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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사가 기록한 민간인 학살의 참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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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앵커]
한 목회자가 6.25 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의 실태를 조사하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기 형식의 책을 펴냈습니다.

책은 목회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학살의 참혹함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죽임의 문화'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싣고 있습니다.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장 최태육 목사가 펴낸 책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를 이빛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 최태육 지음 / 작가들 펴냄

1990년대, 인천 강화 교동에서 목회했던 최태육 목사는 교인들의 삶 깊숙이 박혀있는 상처와 갈등이 6.25 전쟁 중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에서 시작된 것을 발견하고,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갑니다.

[인터뷰] 최태육 목사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연구소
"교동 학살사건이 있었는데 학살에 가담한 자와 피해자가 우리 교회에 같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쟁에서 학살이 도대체 뭐기에 화해와 사랑을 말하는 교회가 50년이 지나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나…."

최 목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설립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 사건의 전모를 조사했습니다.

그가 과거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만난 학살 피해 유가족과 목격자들의 진술과 조사 과정에서 경험한 성찰적인 내용의 수기가 책으로 엮여 나왔습니다.

최태육 목사가 펴낸 책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는 학살 피해자와 가해자의 삶과 기억을 기술하고,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죽임의 문화'에 대한 성찰을 촉구합니다.

또 책은 학살에 가담한 기독교인들에 대해 기록하며, 그 원인을 냉전의 진영논리를 종교적 신념으로 해석한 데에서 찾아갑니다.

[인터뷰] 최태육 목사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어떻게 해서 기독교인들이 사람을 죽일까' 그것만 연구했는데 결국엔 다른 게 아니라 '공산주의 적대'라는 이념을 신앙화 한 것이 문제예요. 이게 굉장히 큰 문제예요."

최 목사는 또 "지금의 한국교회는 학살 참여에 대한 반성 없이 순교논리로 기독교가 피해자라는 의식만 재생산하고 있다"며, "교회가 먼저 과거의 잘못들을 직시하고 반성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최태육 목사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우리는 '여순사건'하면 '손양원 목사님이 원수를 용서하신 사건, 그리고 저들은 빨갱이들' 이렇게 기억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거기에는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정말 억울하게 희생됐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기억하라는 거예요. 객관적 역사 사실을 기억하고 그 다음에 기독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라는 겁니다."

최태육 목사는 앞으로도 학살과 기독교의 관계를 연구하며, 전쟁과 학살의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의 치유와 화합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빛나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내호(수습)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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