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반석. (황진환 기자)
"명단 발표 때보다 더 실감이 나네요."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2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세 명을 깜짝 발탁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오반석(제주)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이다. 특히나 오반석은 우리나이로 서른하나, 고참급에 속하는 늦깎이 국가대표가 됐다.
사실 명단 발표 후 구단을 통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살짝 기대는 했던 오반석이다.
오반석은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나도 놀랐다. 다만 놀랄 틈도 없이 바로 준비를 해야 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면서 "조금은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명단 발표를 라이브로 보고 있었다. 조금은 기대를 했다"고 웃었다.
그동안 대표팀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제주 중앙 수비수로 2017년 K리그1(클래식) 베스트 11에도 뽑혔지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래서 더 태극마크가 값지다.
오반석은 "명단 발표 때보다 더 실감이 난다"면서 "평가전부터 당장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먼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평가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님 전술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간을 보냈는데 마지막에 기회를 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수비수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실점을 안 하는 것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김민재(전북)를 대체할 테스트 차원 선발이지만, 오반석은 자신도 있다. 189cm 장신을 앞세운 맨투맨 수비가 일품. 신태용 감독도 맨투맨 수비는 인정했다.
오반석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지 않다"면서 "어떤 전술을 추구할지 모르겠지만, 스리백이나 포백 등 전술의 유연성이 있다. 제주에서 여러 유형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개인 전술보다 팀 전술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알아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