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사진=디종FCO 홈페이지)
권창훈(24, 디종FCO)이 쓰러졌다.
현지 언론 보도와 구단 발표에 따르면 아킬레스건 파열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첫 월드컵 출전을 꿈꿨던 권창훈에게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신태용호에게도 최악의 소식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선수들에게 꿈이다. 하지만 권창훈처럼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쓰러진 선수들도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황선홍에게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출국 직전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거친 태클에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황선홍은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프랑스로 향했다. 하지만 1분도 뛰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후 황선홍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을 풀었다. 폴란드와 1차전 선제골을 넣으면서 한국 축구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동국(전북)이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개막을 두 달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오른 무릎을 다쳤다. 독일 월드컵 기간 독일에 머물렀지만,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이었다.
이동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주축이 아니었다. 여전히 K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신태용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이동국을 뽑지 않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부상자가 나왔다. 최종명단 발표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치른 벨라루스와 평가전. 곽태휘(서울)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곽태휘는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김진수(전북)가 쓰러졌다. 김진수는 최종명단까지 포함됐지만, 결국 출국 직전 박주호(울산)로 대체됐다. 김진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하다. 부상 속에 28명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린다는 복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유독 부상자가 많다.
주축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K리그 경기 도중 쓰러져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고, 염기훈(수원)도 갈비뼈를 다쳐 꿈을 접었다. 여기에 신태용호 공격의 핵심인 권창훈도 공식 소집을 하루 앞두고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