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북미회담을 앞두고 남측과의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북한을 겨냥해 '외교적 사기행각'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은 최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두 번이나 만나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아가 북이 억지 같은 트집을 잡으면서 남북대화 단절 협박을 계속하는 것은 위와 같은 외교 사기 행각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더욱 깊게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가 지적한 사기행각은 북한이 중국의 도움을 얻어내기 위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핵 폐기' 등을 거짓으로 약속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북이 중국까지 가담한 국제 제재를 풀기 위해 일반은 남북회담, 미북회담을 제의해 평화 무드를 만들어 놓고, 일방은 중국으로 하여금 미북 정상화로 중국의 고립을 겁박하여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약속받을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그는 "지난 판문점 회담을 남북 위장 평화쇼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홍 대표는 "미북회담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확을 받았다면 굳이 미국화 북핵 폐기 문제로 타협할 필요가 이젠 없어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믿지마라 그러나 협상은 하라"면서도 "8번을 속고도 9번째는 참말이라고 믿으면 그건 바보나 할 짓"이라고 비꼬았다. 정부가 북한이 여러 차례 핵 개발 중단 약속을 어겼음에도 순진하게 믿고 있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