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퇴장을 당하는 하석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그리고 10번째 월드컵. 월드컵 본선 단골 손님이 된 한국 축구지만, 환희와 영광의 순간 만큼 아픈 추억도 많다. 최다 골차 패배를 비롯해 퇴장, 자책골 등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월드컵의 순간들을 살펴봤다.
◇최다 골차 패배와 최단 시간 실점한국의 첫 월드컵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었다. 힘겨운 여정이었다. 경유를 거듭하며 5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해 스위스에 도착했다. 월드컵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헝가리를 상대로 0-9 참패를 당했다. 9골 차 패배는 역대 월드컵 최다 골차 패배 기록이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자이르가 유고에 당한 0-9 패배,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 당한 1-10 패배와 공동 1위다.
또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터키전도 0-7로 졌다. 한 대회 16실점도 불명예스러운 최다 실점 기록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최단 시간 실점 기록도 가지고 있다.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온 기록이다. 터키와 3~4위전에서 휘슬이 울린 지 11초 만에 하칸 수쿠르에게 골을 허용했다.
◇자책골
9번의 월드컵에서 한국이 기록한 실점은 67골.
이 가운데 2골은 자책골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2-3 패) 조광래,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1-4 패) 박주영이 각각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골 모두 엄밀히 보면 자책골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했다"면서 "의도를 갖고 볼을 터치했다기보다 볼이 와서 팔(조광래)과 정강이(박주영)에 맞고 골문으로 방향이 꺾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퇴장
9번의 월드컵에서 한국은 31경기를 치렀다. 31경기에서 퇴장은 두 번 나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윤덕여가 첫 퇴장을 당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골킥을 빨리 차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는 하석주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석주는 프리킥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고 3분 뒤인 전반 30분 백태클과 함께 퇴장을 당했다. 결국 한국은 1-3으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