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에 이어 판타지오뮤직 대표도 교체됐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판타지오뮤직 이사회는 지난 11일 우영승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에 우영승 대표는 14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판타지오뮤직 새 대표는 모기업 판타지오의 중국인 사내이사 푸캉저우가 선임됐다.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판타지오는 중국계 대주주의 창업자 해임으로 내홍을 겪었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투자집단인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주)가 지분 50.07%를 인수하면서 중국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두 달 뒤 열린 이사회에서 JC그룹은 창업자 나병준 공동대표를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단독 체제를 선언했다.
이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해당 인사 결정은 거대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며 나병준 공동 대표의 해임철회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당시 판타지오 비대위는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 한국지사의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영개입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직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중국자본의 불법적인 횡포로부터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나병준 공동대표는 회사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음반 제작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까지 해임되면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판타지오뮤직의 새 대표로 선임된 푸캉저우는 판타지오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실장격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행법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면 이 업종에 4년 이상 종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 실시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판타지오의 워이지에 대표와 판타지오뮤직의 새 대표 푸캉저우 모두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는 판타지오의 임원 구성에 불법적 요소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이 부분이 논란이 되자 판타지오 측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자격 요건을 갖춘 신규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판타지오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발전을 위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전문 임원을 모시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며 "상장회사라는 특수성상 주주총회 소집에 필수적인 시간이 소요되어 현재까지 임원 등록 변경을 진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관할 행정부처 및 유관 기관, 연매협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고, 신속히 변경등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에는 배우 서강준, 공명, 강한나, 걸그룹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보이그룹 아스트로, 보이그룹 워너원 멤버 옹성우 등이 소속돼 있다.
경영진 교체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일부 소속 연예인은 회사를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 강한나, 최윤라, 강해림, 임현성 등이 최근 연매협에 전속계약과 관련한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판타지오는 "연매협을 통한 중재에 성실히 임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