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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외교 드라마' 북미정상회담 성사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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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지난 3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인지 63일만에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최종 성사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대북 특사단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미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서부터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좋다. 만나자"며 수락해 한반도 비핵화 시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실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공식화된 것은 이 때지만,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별도의 CIA 팀을 꾸리는 등 몇달 전부터 북미 정보당국 간 막후 대화 채널이 가동됐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미국 측 대표단장이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간 비밀회동이 추진되기도 했다.

다만 이때까지도 북한은 북미회담과 관련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3월 25~28일)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CIA 국장이자 국무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비밀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전격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과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김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보고 받은 뒤 김 위원장이 '매우 많이 열려 있고 훌륭하다'고 칭찬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화설에 시달렸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해임(3월 14일)하고 '복심'인 폼페이오를 후임에 앉히는(4월 26일 취임)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강경파인 존 볼턴을 발탁(4월 9일)하며 외교 안보 진영을 재정비했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방침을 발표하고 기존의 핵·경제 병진 노선을 경제 건설 집중노선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높아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자료사진)

 

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비핵화의 목표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에서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로 격상시키자 북한이 반발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양측이 막판 기싸움을 벌이며 자칫 회담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커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비핵와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해 중국과의 우의를 과시했다.

이 때문에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소식을 알리며서 상황은 또 다시 반전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번째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최종 조율했고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맞바꾸는 '빅딜' 방안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진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으로부터 억류자 3인 석방이라는 '선물'을 받고 10일 새벽 이들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미국 땅을 다시 밟았다.

이때부터 불과 7시간여가 지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알렸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세기의 담판인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 회담을 한달 남겨놓고 앞으로 실무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회담 의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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