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노숙 농성을 이어가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드루킹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노숙 농성 8일 째를 맞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다.
국회 의무실장 등은 전날부터 김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판단해 입원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홍 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도 건강을 고려해 김 원내대표를 설득했지만, 그는 "자그마한 체력이라도 있으면 버틴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도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본관 앞 농성장을 방문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의료진과 만나선 "가슴이 답답하다"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 의무실은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해 구급대를 불렀고, 11시40분 쯤 김 원내대표는 들 것에 실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갔다.
결국 일주일을 넘긴 그의 단식에도 여야 협상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원내대표 병원행' 사태가 초래되면서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투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떳떳하다면, 즉각 조건없는 특검에 합의하라"며 " 조건없는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 만이, 국민적 도리를 다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