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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벼락 골' 김인성 "그냥 가운데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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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마인드로 변화·울산 3년차로 안정감

김인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운데로 갔는데…."

0-0으로 팽팽한 후반 21분 울산 김인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산 프리킥으로 이어진 경기. 리차드-오르샤를 거쳐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인성에게 공이 넘어갔다. 골키퍼와 1대1 찬스. 김인성은 오른발로 잠겨있던 수원 골문을 활짝 열었다.

울산은 9일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을 1-0으로 격파했다.

김도훈 감독이 꺼낸 김인성 카드가 적중했다. 골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김도훈 감독은 "선발 공격수들이 전반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면 김인성 등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면서 "기대는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골을 넣었다. 준비가 잘 된 덕분이다. 너무 빨리 골이 터져서 좋은 기분을 느끼기도 전에 조금은 놀랐다"고 웃었다.

김인성도 "승부를 결정 짓는 골은 공격수로서 항상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이런 골을 더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수비수들의 힘이 빠진 틈을 제대로 노렸다. 2일 울산, 5일 서울과 K리그1(클래식) 연전에 이어 다시 울산을 만난 수원 수비수들은 후반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김도훈 감독도 "수원이 체력적인 소모를 했다고 생각해 김인성의 스피드에 기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김인성은 "교체로 들어간 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운데로 갔는데 공이 왔다. 오르샤가 좋은 패스를 줘서 쉽게 넣을 수 있었다"면서 "(교체로) 드러가면 어떤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전반 우리 공격수들이 많이 뛰어줘 이미 수원 수비수들이 지친 게 눈에 보였다. 또 공간이 많이 빈 게 보였는데 그런 부분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김인성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일단은 공격수로서 자세의 변화다.

김인성은 "올해 마인드가 약간 바뀌었다. 팬들이 봤을 때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경기를 보려왔을 때 지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공격수니까 더 공격적으로 하고, 웬만하면 슈팅을 때리려고 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변화는 어느덧 울산에서 세 번째 시즌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김인성은 여러 팀을 전전했다. 강릉시청에서 시작해 러시아 CSKA 모스크바-성남-전북-인천 등을 거쳤다. 세 시즌 째인 울산이 김인성이 가장 오래 뛴 팀.

김인성은 "1년마다 팀을 옮겼다. 좋은 팀에 갔다가, 또 안 좋은 팀도 갔다가 많이 옮겼는데 이제 안정감이 있다"면서 "또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로서 경기장에 들어갈 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다. 훈련이 끝나고 연습하는 왼발로 골을 넣는 것. 김도훈 감독이 "왼발로 골을 넣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장면도 곧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순간이다.

김인성은 "훈련이 끝나고 매번 왼발 연습을 하는데 잘 안 된다"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오늘처럼 왼발로 감아서 넣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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