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 이재영이 함께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뛰던 모습.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이)재영이랑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김연경(30)이 지난해 불화설에 휩싸였던 후배 이재영(22·흥국생명)과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9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구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재영이랑 너무 잘 지내고 있다"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연경과 이재영 사이에 이상기류가 포착된 것은 지난해 8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를 앞두고다.
당시 홍성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7월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엔트리 14명을 채우지 못하고 12명만이 대회에 나섰다. 그리고 아시아선수권 역시 13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나가는 상황이었다.
부족한 선수단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선수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 김연경은 아시아선수권 출국을 앞두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엔트리를 못 채워서 간다는 것이 정말로 답답하다.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까지 20경기가 넘는데, 6~7명의 메인 선수만 계속 경기를 뛴다"며 "이렇게 되면 선수들에게 무리가 되고 정작 중요할 때 부상이 찾아올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연경은 이어 "이번 대회에는 이재영이 들어왔어야 했다. 팀에서도 경기를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며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지적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후 이재영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리그가 끝난 뒤 연습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김연경은 이후 이재영의 실명을 거론하긴 했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얘기였다며 오해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오는 15일부터 시작하는 2018 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현재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재영과의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김연경은 "선수들과 치킨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차해원 감독님이 단합대회 느낌으로 노래방에서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놀기도 했다"고 선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