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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벗었지만…김흥국, 여전히 힘겨운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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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가수 김흥국이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이로써 마음의 짐을 하나 덜었지만, 대한가수협회가 내홍을 겪고 있어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다.

경찰은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던 김흥국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김흥국와 A씨를 각각 두 번씩 불러 조사하고, 참고인들의 진술과 현장조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의 무혐의 판단에 대해 김흥국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흥국은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며 "끝까지 믿어준 가족과 팬들, 그리고 힘들고 외로운 시간 속에서도 격려하고 위로해주던 선후배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수십년간 쌓아온 명예와 일터가 무너진 것은 어디서 보상받아야할지 막막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흥국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흥국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겠다. 인생을 돌아볼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성폭행 혐의를 벗었지만 김흥국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김흥국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가수협회는 내홍에 휩싸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김흥국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박 전 수석부회장은 고소장에서 20일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협회 회의에서 김흥국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어깨와 팔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 인해 옷이 찢어지고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가수협회 측은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회장 자리를 노리는 박 전 수석부회장이 협회의 근간을 흔들고 김흥국 현 회장을 음해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협회는 박 전 수석부회장과 박수정, 함원식 전 이사에 대한 회원 제명과 법적대응을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수석부회장과 박수정, 함원식 전 이사는 8일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김흥국과 이혜민 상임부회장, 이들의 담당 법무사 등 3인을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회장 측은 김흥국을 비롯한 피고발인들이 자신들과 친한 회원들을 이사로 등기하기 위해 허위 의사록을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흥국 측은 "집행부에 모든 권한을 위임한 상태라 정확한 사안을 알 수 없다"며 "박 전 수석 부회장 측의 움직임에 일일이 맞대응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흥국은 "회장직 임기가 4개월 남짓 남았다. 오직 협회와 대한민국 가수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남은 기간을 보냈겠다"며 "나쁜 일로는 그만 유명해지고 싶다. 조만간 정말 착하고 좋은 일을 만들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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