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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이영자 어묵 먹방에 세월호 화면 사용…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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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선택되고 편집된 과정 조사 후 합당한 책임질 것"

지난 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 어묵 먹방 장면 3컷 중 2컷을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화면으로 썼다. (사진='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을 배경으로 쓴 것을 사과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9일 공식입장을 내어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해당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 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또한 앞으로 자료 영상은 더욱 철저히 검증하여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시작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 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전현무, 송은이, 양세형, 유병재 등이 출연 중인데, 전국의 맛집을 꿰면서 화려한 입담으로 맛 묘사에 몰두하는 이영자의 '영자 미식회'가 특히 화제다.

문제가 된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는 매니저와 함께 어묵 먹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세 장면이 지나갔는데, 두 장면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알리는 MBC 뉴스였다.

일베 등 일부 극우 세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이 바다에서 사망한 점을 들어 '어묵'이라고 표현해 비하와 모욕을 한 바 있다. 제작진의 화면 사용이 큰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다.

무엇보다 MBC는 세월호 참사를 악의적으로 보도해 내부에서도 '보도참사'라는 비판이 나온 곳이다. 정상화 수순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에게 '달라지겠다'고 공개적으로 수차례 약속해 오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과 안산 합동 분향소에 가서 사죄의 뜻을 밝혔고, '내 친구 MBC의 고백' 등 과거를 반성하고 새 출발을 알리는 프로그램에서도 세월호 유가족 방문 장면을 담은 바 있다.

그런 MBC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어묵'과 세월호 참사 화면을 연결지어 썼기에, 시청자들은 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운영하고 제목도 대부분 가려져 있는 것에도 비판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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