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고질적인 재정 적자를 겪는 K리그 클럽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안정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FFP(가칭)로 이름이 붙었지만 규제의 성격이 강한 유럽 모델과 달리 재정 강화를 위한 계도의 성격이 강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허울뿐인 ‘프로’가 아닌 진짜 ‘프로’가 되어야 한다.
최근 K리그의 화두는 ‘생존’이다.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이 혼재하는 K리그의 특성상 클럽 운영이 동일한 모델을 제시할 수 없지만 최종 목표는 흑자 실현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부리그 K리그1 12개 클럽의 2017년 평균 수입은 199.8억원. 하지만 평균 지출은 202.8억원으로 평균 3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2부리그 K리그2 10 클럽 역시 평균 90.3억원의 수입에도 지출이 93.4억원으로 각 클럽은 평균 3억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리그1은 수입의 64%가 스폰서십이다. 여기에 지자체 지원금과 선수 이적료 수입이 각각 13%, 11%다. 관중 입장 수입은 4%에 불과하다.
시도민구단 비율이 높은 K리그2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K리그2는 지자체 지원금이 48%로 늘어나는 반면, 스폰서십은 31%로 줄었다. 선수 이적료 수입은 9%, 관중 입장 수입은 3%다.
K리그1과 K리그2의 지출은 대부분이 선수단 인건비와 운영비로 사용된다. K리그1은 인건비가 56%, 운영비가 21%나 됐다. K리그2 역시 인건비가 49%, 운영비가 27%나 든다. 사실상 구단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의 80% 가까이 선수단 운영에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적자가 누적되며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 실정이다.
사실상 K리그 모든 구단의 고질적인 적자 경영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산하 22개 구단의 경영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돈 버는 축구 클럽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한국형 FFP(Financial Fair Play·가칭)’ 도입을 예고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운영하는 FFP가 규제의 의미라면 K리그의 FFP는 개선의 의미다. 일본 J리그처럼 각 클럽의 부채가 누적되고 적자운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경영공시와 연봉공개, 유료 실관중집계 등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하지만 일부 구단은 여전히 경영공시에 소극적이며 일부 시도민구단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자금의 흐름이 불투명하고 계획에서 벗어난 지출을 하는 클럽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만성 적자 해소와 지속 가능한 클럽 운영을 목표로 프로축구연맹은 ‘한국형 FFP’라고 이름을 붙인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 증대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 도입과 경기장 대여를 통한 영업 이익 확대를 노릴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무엇보다 입장수익과 구단 연계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시도민구단의 경우 지자체장 변동으로 인한 구단 운영 방향성 변화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표도 포함됐다. 적자가 지속되는 클럽에는 불이익도 준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국형FFP’의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내용은 차후 논의를 통해 구체화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