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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와요일, 와이키키답다는 말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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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 한윤아 역 정인선 ①

지난달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한윤아 역을 맡은 배우 정인선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달 26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을 찾은 배우 정인선은 밝았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였지만, 첫 대면인 기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생글거리는 미소를 보여줬다. 작품에서는 주로 정적이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평소의 정인선은 그보다는 더 발랄한 느낌이었다.

드라마 종영 인터뷰의 공식 첫 질문으로 꼽히는 '종영소감'을 물었더니 "저 이제 누르면 (답이) 나와가지고"라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무엇보다 그는 캐릭터와 작품을 향한 애정이 커 보였다.

지난달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를 발칵 뒤집어 놓은 '솔이 엄마' 한윤아는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캐릭터였다. 정인선 스스로도 "한 꺼풀 벗어낸 것 같다"는 감상을 내놨으니.

맑고 순수하지만, 어린 나이에 싱글맘이 되어 의젓한 면모도,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을 지닌 한윤아 캐릭터를 통해 정인선이라는 세 글자를 조금이나마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 같다고 밝힌 그의 이야기를 옮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으라차차 와이키키' 종영소감 부탁한다.

저 이제 누르면 나와가지고. (웃음) 제 생각보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한 5개월이었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는 이전과 다른 연기를 좀 보여드린 것 같고, 저 자신의 모습을 한 꺼풀 벗어서 시청자분들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더라. 확실히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왔다. 중학교 동창, 선생님들에게까지 연락이 왔다. '와이키키'라는 작품으로 사랑을 받아서, 많은 분에게 정인선이라는 친구를 조금이나마 각인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 '와이키키'에서 맡은 한윤아 역할은 초반에 '민폐 캐릭터'로 보일 만한 부분이 있었다. 거기다 어린 나이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역인데 고민되지 않았나.

저희가 청춘 드라마이지 않나. 5명의 청춘들은 이제 꿈을 시작하려고 하는, 꿈에 부딪히려는 사람들이라면, 저는 이미 부딪친 다음에 새로 꿈을 꾸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윤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꼭 잘 살리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한 아이의 엄마니까 월등하게 철이 든 부분이 있을 거라고 봤다. 동구(김정현 분)에게 조언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한편으로는 되게 눈치없고, 하나에 꽂히면 다른 걸 보지 못하고 주변머리도 약간 없지만, 꿈에 대해서는 다른 청춘들과 다를 바 없는 설렘과 열정을 가진, 두 가지 모습을 지닌 캐릭터였다. 이게 윤아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했다. 두 가지를 잘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게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정인선은 극중에서 어린 나이에 싱글맘이 돼 어른스러우면서도, 랩을 좋아하고 주사가 있는 엉뚱한 면을 지닌 한윤아 역을 맡았다. (사진='으라차차 와이키키' 캡처)

 

▶ 앞서 말한 것처럼 '와이키키'는 청춘물이었고, 무엇보다 코믹 요소가 강해 사실상 시트콤에 가까웠다. 이런 장르를 경험해 본 소감은.

(이)주우 언니가 인터뷰에서 '뒤로 갈수록 욕심이 났다'고 얘기했더라. 아니나 다를까 뒤로 갈수록 날아다니는 언니의 모습을 전 봤다. (고)원희는 그런 부분을 처음부터 잘해줬다. 리딩 단계에서부터 이만-큼을 표현해줬다. 웃겨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를, 오빠들이 워낙 잘 깔아주셨다. 서진(고원희 분), 저, 수아(이주우 분) 도 그런 식으로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현장 분위기 덕이 컸다.

랩하는 장면에서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어려워했다. 근데 촬영 때는 저도 모르게 진지하게 되더라. (웃음) 더 살리고 싶고, 포인트 갖고 싶고! 처음에는 만취 연기, 애교 연기, 랩 연기가 다 힘들었다. 시트콤 특성상 리듬, 템포가 정말 빨랐기 때문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쓰던 화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속도감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

다음에 질문으로 해 주실 수도 있지만 저는 '와이키키'를 저한테는 평생 다시 만나지 못할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3박자가 잘 맞았다. 감독님의 리더십, 작가님의 글,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잘 어루러졌다. 음악, 카메라 각도, 컷 전환, 조명까지. 여배우들이 그렇게 예쁘게 나올 수가 없었다. 정말 매력있게 담겼고, 말이 정말 빠른데 음향으로 다 잡아주시고. 그 3박자가 너무 좋았단 생각이 든다. 저희들끼리는 만약 우리 작품이 사랑받는다면 그건 우리의 기운과 합이 작품에 담겨 있어서 티가 나는 거라고 말했다. 아마 그걸 사랑해주시는 걸 거라고.

▶ 사실 이렇게 '대놓고 웃기는' 작품을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편이다. 특유의 밝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오히려 시청자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간 게 아닐까 싶다.

모험이고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저희 드라마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맥락이 있지만 대단한 서사 구조가 하나로 흐르는 것도 아니고 매회 에피소드가 있는 스타일이었다. 매회 파이팅이 넘쳐야 하니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긴 했다.

배우 정인선 (사진=황진환 기자)

 

▶ 김기호 작가와 송지은 작가는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 3', '김치 치즈 스마일', '롤러코스터 시즌 1, 2' 등 시트콤과 예능을 함께 써 온 분들이다. 일반적인 드라마와 대본의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저희 배우들 오디션 단계 때부터 엔터 쪽에서는 소문이 많이 돌았다. '이거 진짜 재밌다!'고. 배우들도 오디션을 많이 봤던 거로 안다. 저희끼리는 이미 입소문이 난 거였고, 문제는 저희가 (재미를) 살릴 수 있냐 없냐였다. 극단적인 설정도 많고 자연스러움이 1도 없는, 우악스러움도 있는데 그게 영상으로 구현될까? 우리가 하는 게 과하기만 하고 재미없어 보이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다. 글로 봤을 땐 정말 재밌어서 소리 내며 웃어가며 봤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매회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어떻게 이런 전개를?', '와, 이게 말이 돼?' 배우들끼리 이 소리만 했다. (작가님들이) 약 드신다(* 무언가 굉장히 재미있거나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약 먹었다'는 표현을 쓴다)는 얘기도 할 만큼. (웃음) 촬영 한 주 전에 받아서 읽으면 처음엔 '와, 이게 말이 돼?' 하다가 촬영하면 '아, 말이 되는데? 되는 것 같은데?' 하다가 방송 보면 '와, 엄청 재밌다!' 이렇게 되는 거다. 시청자분들 반응도 그랬고.

▶ 시청자들 반응을 많이 봤나.

저는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서 피드백이 필요했다. 제일 좋았던 말은 '와이키키답다'는 거였다. 그 모든 과한 설정과 극단적인 캐릭터와 말도 안 되는 한 번에 해결해주는 문장이었달까. 와요일(* '와이키키'가 방송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이란 말도 되게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아, 와이키키잖아!', '와이키키다운데? 와이키키니까!' 하면서 더 힘 받아서 찍었다. 용기를 준 문장이었다. ('와이키키'니까) 이상하지 않아, 어색해 보이지 않을 거야 하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이 피드백을 잘해주셔서 믿고 갈 수 있었다.

▶ '와이키키답다'는 걸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당탕탕? 갑자기 이 말이 떠올랐다. (웃음)

(노컷 인터뷰 ② 정인선이 바라본 배우 이이경 "역할을 입어버리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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