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라디오 [CBS 낮 종합 뉴스] (5월 5일 토요일 12:0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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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책갈피 시간입니다. 최근 출간된 책을 문화부 조은정 기자가 전합니다.
◇죽은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M.T. 앤더슨 지음, 장호연 옮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20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스탈린 치하에서 숙청의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갔습니다.
1941년 독일의 포위 공격으로 초토화된 레닌그라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교향곡 7번=""> 작곡에 들어가는데요. 이 대작의 탄생에 얽힌 일화와 쇼스타코비치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그린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죽은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으로 미국의 작가 M.T. 앤더슨이 펴냈습니다.
피난지에서 악전 고투끝에 탄생한 이 곡이 전투중인 레닌그라드에서 어떻게 연주될 수 있었는지, 굶주림과 추위로 죽어가던 시민들이 어떤 위로를 받았는지 등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평전이자 역사서이기도 한 이 책으로 당대 역경과 직면한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저항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이수희 지음)'그래도 하나는 낳아야 하지 않겠니? 애를 안낳을거면 결혼은 왜 했어?'
우리 사회에는 아이 없는 삶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무심코 턴지는 말로 아이를 낳지 않거나 못낳는 이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요.
아이 문제로 고민을 하던 작가 이수희씨는 책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을 펴내 폭력적인 시선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세상을 향해 물음을 던집니다.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했다고 해서 비정상, 비주류로 분류되고 차별받는 세상은 멈춰야 한다, 획일화된 기준으로 편견을 갖기 보단 다른 삶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나는 일본군의 성노예였다. (얀 루프-오헤른 지음, 최재인 옮김)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90년대 초반 세상에 나왔을 때, 호주에 살고 있던 얀 루프-오헤른도 용기를 얻어 처음으로 50년전 고통스러운 과거를 끄집어냈습니다.
그녀는 2000년 도쿄 국제 전쟁범죄 재판, 2007년 미국 연방하원 청문회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증언과 연설을 했습니다.
네덜란드 여왕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훈장과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오헤른은 일본군이 44년 인도네시아 자바섬을 점령한뒤 스마랑에 설치한 위안소 '칠해정'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책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쓴 최초의 단행본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용기있는 피해자의 고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여성 인권의 문제들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리의 별 (강태식 장편소설)지금부터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 세편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황산벌청년문학상'의 네번째 수상작, 강태식 작가의 <리의 별="">이 출간됐습니다.
전작에서도 위트있는 문체로 경쟁사회에서 좌절한 인간 현실을 풍자했던 작가는 이번에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잡은 고독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소설을 그려냈습니다.
<리의 별="">은 인간이 만든 유원지 행성 플랜A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된다는 설정 속에 홀로 남게 된 '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입니다.
◇죽은자로 하여금 (편혜영 장편소설)소설가 편혜영이 2년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죽은자로 하여금="">은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논리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종합병원 내에서 비리를 고발하려다가 제보자가 오히려 상처받는 이야기에서 정의란 무엇인지를 되짚어볼 수있게 합니다.
◇프롬 토니오 (정용준 장편소설)2009년 등단해 문단의 새 피로 자리매김한 정용준 작가의 두번째 장편 <프롬 토니오="">가 나왔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배경에서 흰고래 속에 나온 물체가 인간으로 변화는 등 신화같은 환상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불가시의 세계에 주목하면서 현대인의 무딘 감각을 일깨웁니다. 프롬>죽은자로>리의>리의>엄마가>죽은자들의>교향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