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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둘 바 모르겠다"…'버닝' 주역들이 칸영화제에 임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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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관객들과 소통 원해…칸 초청에 어떤 '미덕' 있을까 생각"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버닝'의 주역들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참석을 목전에 두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온 '버닝'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창독 감독을 비롯한 '버닝'의 배우들은 8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전세계 관객들 앞에 '버닝'을 최초 공개한다.

벌써 5번째 칸영화제로 향하는 이창동 감독에게 이번 초청은 더욱 남다른 의미일 수밖에 없다.

이창동 감독은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청을 받고 나서 우리 영화만의 어떤 미덕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언제나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왔고, '버닝'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달라진 부분은 있다. 관객들도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고 이번 초청에 기대하는 부분을 이야기했다.

'버닝'의 주인공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인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중년인 이창동 감독에게 현재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까지 자신이 겪은 삶과는 다른 양태로 다가왔다.

이창동 감독은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특히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 청년들은 부모 세대보다 빈곤하고 힘든 최초의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품고 있는 무력감이나 분노가 있으리라 봤다"고 청년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과거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현실이 분명했다면 지금은 스스로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이유를 찾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버닝'은 이런 청년들의 상태를 일상 속에서 미스터리로 그려냈다"고 영화가 담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영화 '버닝'의 배우 스티븐연, 전종서, 유아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 역의 유아인은 이번 초청으로 처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과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경우가 있어 유아인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당하다.

유아인은 "(그런 시선들이) 솔직히 부담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칸영화제를 가는 건 내 개인사가 아니고,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스태프들과 일하러 가는 자리니까 영화를 잘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가감없이 생각을 밝혔다.

이창동 감독이 발탁한 신인 배우 전종서는 종수의 소꿉친구 혜미 역을 연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가는 상황이라 2016년 영화 '아가씨'의 김태리와 비견되기도 한다.

그는 "'버닝'에서의 내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부담은 사실 없다. 내가 소화하는 스케줄이 모두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다"면서 "그렇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내 모습도 내 일부고,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히 보여드릴 거다. 더 노력하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또 다시 한국 감독과 함께 칸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스티븐 연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게 '버닝'은 훌륭한 경험이었고, 이 영화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정말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라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칸영화제에 초청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오는 5월 17일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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