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달 말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석방이 이미 두달 전에 결정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협상과정을 잘 아는 한 관료를 인용해 "북한이 미국인들을 풀어주기로 두 달 전에 이미 결정했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월 스웨덴 방문 중에 이런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관료들은 "이들의 석방을 비핵화라는 주요 의제에 연계하거나 느슨하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리 외무상은 당시 마르고트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과 사흘간 회담하고 미국인 석방과 북미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곧 석방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적대행위'나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목사인 김동철 씨는 2005년 10월 체포됐고,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 씨는 지난해 4월에, 평양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 등을 했던 김학송 씨는 지난해 5월 체포됐다.
CNN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직접 석방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저녁 "지난 정부가 3명의 인질을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서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고 적었다.
'Stay tuned'는 '채널고정'의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사안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을 때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에 앞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노동교화소에서 평양 외곽의 호텔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은 "북한이 억류 중인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선의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큰 관심사"라며 ""그들의 석방은 (미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