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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가 원한 빨간 글자' 모처럼 KIA 기록지에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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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후 첫 손맛' KIA 안치홍이 2일 롯데와 원정에서 5-5로 맞선 5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1점 홈런을 날린 뒤 1루로 달려가고 있다.(부산=KIA)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롯데-KIA의 시즌 3차전이 열린 2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김기태 KIA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밝히며 근심 속에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KIA는 이명기-로저 버나디나 테이블 세터에 김주찬-최형우-나지완 클린업 트리오가 구성됐다. 전날 1군 경기에 복귀한 안치홍, 이범호가 6, 7번을, 김민식과 김선빈이 하위 타선을 이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라인업이었다.

김 감독은 취재진이 "이제 정상적인 타선이 완성됐다"는 말에 "이제 다 돌아왔는데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기록지에) 빨간 글자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빨간 글자는 득점타를 뜻한다.

올 시즌 KIA는 팀 타율 2위(2할9푼4리)를 달리지만 팀 득점은 리그 중간이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1리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주부터 1승5패로 허덕인 6경기에서 16점으로 평균 3점이 채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을 들은 것일까. 모처럼 KIA는 타선이 폭발, 시즌 3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로 불타올랐다. 특히 안치홍이 복귀 후 첫 홈런을 때려내는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는 1회 이명기, 버나디나가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김주찬, 최형우가 잇따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사 1, 3루에서 나지완이 상대 선발 박시영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냈다.

최근 10경기 7승3패의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1회 2사 1루에서 이대호가 KIA 에이스 양현종으로부터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냈다. 3회는 앤디 번즈, 손아섭의 안타에 이어 2사 뒤 민벙현이 적시타로 3-1까지 달아났다.

'안타 기계' KIA 김주찬이 2일 롯데와 원정에서 4회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부산=KIA)

 

KIA는 4회 빅이닝을 만들며 박시영을 강판시켰다. 2사 1, 2루에서 버나디나가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중견수 민병헌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주찬의 적시타로 4-3으로 역전한 KIA는 최형우의 내야 안타와 상대 바뀐 투수 구승민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다만 롯데도 4회말 손아섭, 전준우의 적시타로 곧바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 KIA 타선이 더 힘을 냈다. 5회초 안치홍이 구승민의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밀어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7호이자 복귀 후 첫 아치였다.

기세를 탄 안치홍은 6회 무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배장호로부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8-5로 리드를 벌리는 쐐기타였다. KIA는 이후 김민식의 적시타로 9-5까지 달아났다.

결국 KIA는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2-6으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치홍은 결승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김주찬도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가 두 자릿수 득점한 것은 지난 4월22일 두산전(14-4 승) 이후 7경기 만이다.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 11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7탈삼진에 타선의 도움으로 4승째(2패)를 챙겼다. 사직 4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이대호가 7회 시즌 10호 솔로포 등 멀티홈런으로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역대 12번째)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빛을 잃었다. 이날 롯데 수비진은 6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최근 2연승 및 KIA전 3연승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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