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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가둬놓겠다" 압박에도 여야 5월국회 합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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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5월국회 야당 일방 추진"…김성태·김동철 "민주당이 특검 양보해야"

정세균 국회의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만찬을 열고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20대 국회 전반기 마지막 달인 5월 임시국회를 통해 현안 처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각자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면서도 '드루킹' 특검 등에 대한 입장 차만 거듭 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초대했다.

이날 만찬은 정 의장이 자신과 여당인 민주당 우 원내대표의 임기가 이달로 종료되는 것을 감안해 올해 초부터 계획한 자리였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가끔 빈 손 국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신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치하하면서도 "남북 간에도 대화가 트이고 전혀 대화 불가능하리라고 봤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도 대화가 열리는 세상이 됐는데 5당 간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회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는 여야를 질책했다.

이어 "이 곳이 외딴 길인데 원내대표단을 다 모아놓고 문을 확 잠가버린 후 합의할 때까지 못 나가도록 하면 어떻겠느냐"며 "이것이 내 심정이자 국민들의 심정"이라고 말해 거듭 국회 정상화 합의를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면서도 정상화를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새로운 한반도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기대를 가지게 됐지만 국회가 새로운 꽃이 피도록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고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며 "야당과 더 귀를 열고 대화를 해 나가면서 최종적으로 문제를 잘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여당에 있다며 드루킹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노사 간에 있어 가진 자인 기업이 베풀 듯,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서도 가진 자인 집권당이 베풀어야 한다"며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특검 등 이명박 특검과 스폰서 검사 특검 등 민주당이 요구한 특검이 수용되지 않은 사례가 없는 만큼 우 원내대표께서 큰 결심으로 말년에 설거지를 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저녁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밥만 먹고 가는 자리가 아니라 우 원내대표께서 정국 경색을 푸는 보따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 자리에 왔다"며 "그렇게 해서 국민들께도 안도를 드리고 민생입법들을 멋지게 처리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 중인 평화당과 정의당은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며 우선 정쟁부터 중단하자고 촉구했다.

장 원내대표는 "방송법과 관련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임위원회에서 박이 터지든 결론을 내야 하는데 국회 전체가 공전되고 있다"며 "이런 관행은 정말 고쳐야할 것으로 두 당(민주당, 한국당) 원내대표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만큼 따로 가서라도 원내 합의를 이뤄달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 마저 냉전의 장벽이 걷혀가는 중대한 역사적인 순간에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점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들은 스스로 자책해야 한다"며 "몇 가지 정쟁으로 국회가 완전하고도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황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후 1시간 30여분에 걸쳐 만찬을 함께 했지만 5월 국회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얘기하기로 했다"며 "5월 국회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지 합의된 국회가 아닌 만큼 방탄 국회를 하자는 한국당을 비판하는 한편 다시 합의를 통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특검을 재차 요구했지만 우 원내대표는 특검의 'ㅌ'자도 말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아무 말도 안 했고 내일 논의한다는 말도 없었다"며 파행의 책임을 거듭 민주당에 떠넘겼다.

다만 김성태 원내대표는 "진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우 원내대표가 국회정상화를 많이 언급하는 등 (앞선 회동 때보다) 좀 넉넉해진 것 같다"며 "우 원내대표가 원하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수 있으니 내일 좀 더 두고 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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