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부평교회가 장희열 원로 목사의 재정 의혹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장로들은 장희열 목사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교회 측은 이에 맞서 고발 장로들을 징계했다.
순복음부평교회 장로 5명이 장희열 목사를 고발한 건 지난 3월. 장로들은 장희열 목사가
매년 예산안을 편성해 제직회와 공동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교회의 예결산 집행을 독단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장로들, "담임목사가 예결산 집행 독단적 운영" 주장
순복음부평교회가 사위 세습에 이어 이번에는 원로목사의 재정 의혹으로 시끄럽다. 일부 장로들은 장희열 원로목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장로들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2017년 한해 교회가 장희열 목사에게 지급한 돈은 1억 7천 9백여 만 원이다. 이외에도 건강 보조식품 구입과 골프 연습장 비용 등 사용처에 대한 서류 없이 사용한 돈만 1천 6백만 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로들은 장희열 목사가 1년에 사용한 돈만 2억 원 정도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순복음부평교회의 부채가 200억 원에 달하는데, 장 목사가 이를 갚을 생각 없이 재산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장로들은 또 장 목사의 재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면 장 목사가 폭언을 쏟아냈다고도 주장했다. 한 장로는 "장 목사가 강대상에 올라가면 우리를 못 된 놈으로 몰아간다"며 "강대상에서 차라리 돈 줄테니까 나가라"는 말도 한다고 했다.
장희열 목사는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25년 사역하는 동안 교회 외부 사역을 많은 비용을 사용했는데, 이것까지 모두 자신의 연봉으로 계산했다는 주장이다.
장 목사는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회를 이렇게 일구기까지 외부에서 활동하는 직책이 많았는데, 거기에 사용한 돈까지 내 연봉에 포함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장 목사는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희열 목사, "교회 외부 활동에 사용한 돈도 내 연봉인가"
이런 가운데, 순복음부평교회가 제정문제를 제기한 장로 등 8명을 징계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총회 인천동지방회는 교회의 요청으로 장로직을 박탈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장로들의 방식이 신천지와 유사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회는 앞으로 정식 재판을 열어 제명과 출교 절차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로들은 자신들에게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며,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무슨 죄로 우리가 징계를 당했는지, 우리도 모른다"며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장로들은 15년 넘게 교회에서 봉사해왔는데 갑자기 신천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징계를 당한 장로들은 최소 10년에서 20년 이상 순복음부평교회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왔다. 담임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천지가 된 셈이다.
올해 초, 장희열 목사가 사위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이후 순복음부평교회는 갑자기 소속 교단을 이동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순복음부평교회는 지난 4월 8일 원래 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에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총회로 소속 교단을 옮겼는데, 장로들은 이를 전혀 몰랐다고 했다.
실제로 4월 8일 주보에는 소속 교단을 옮긴다는 공지도 없었다. 장로들과 교인들은 주일예배 시작 직전에 교단을 옮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교회 측은 교회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교회 측은 장로들에 대해 강경하게 맞서고 있고, 장로들은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순복음부평교회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