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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쁜 열일곱' 유선호 "열심히 하면 큰 사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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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야말로 쏜살같은 시간이었다. 유선호는 지난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엠넷 '프로듀스101'에서 같은 꿈을 가진 이들과 구슬땀을 흘렸고, 여정이 끝난 뒤에는 인터뷰, 팬미팅, 화보, 웹 드라마, 광고 촬영 등 쏟아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열일곱 살이 된 올해도 바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미니앨범 '봄, 선호'를 내고 활동에 한창인 유선호는 물밀 듯이 들어오는 러브콜로 정신이 없다.

"힘들지만 이젠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거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저와 잘 맞는 거 아닐까요?"

눈 떠보니 스타가 된 열일곱 살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 아닐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지난 26일 서울 망원동에 있는 한 건물 옥상에서 실제로 만나본 유선호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웠고 묵직한 면이 있었다.

"악바리 스타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래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10년 뒤에는 큰 사람이 되어 있겠죠?"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도 많이 바쁘죠. "첫 앨범을 내고 팬 사인회와 인터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작년에 '프듀' 이후 워낙 일정이 많았어서 낯설지는 않고 재밌게 하고 있죠"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요. "빠른 2002년생이라 초등학교를 1년 일찍 입학했어요. 원래 작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프듀'에 참가하느라 미루고 올해 한림예고에 진학했죠. 오늘도 학교 다녀왔어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에요"

▶시험은 잘 봤나요. "앨범 준비 때문에 수업을 많이 못 받아서...국어와 사회는 아는 데로 열심히 풀었는데, 수학 하고 과학은 배우지 않은 게 문제로 나와서 힘들었어요"

▶원래 공부는 잘 하는 편인가요. "중학교 때 잘했어요. 엄청 잘하는 편은 아니었고, 항상 중간 이상은 갔어요"

▶예고 수업은 어때요? "일반 학교와 거의 비슷한데 전공 수업이 일주일에 3~4번 정도 있어요"

▶등교시간은요? "아침 8시 40분까지 무조건 가야해요. 지각하면 청소 해야 하는 벌칙이 있어서 늦으면 안 돼요. 휴대폰을 뺏길 수도 있고요"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겠네요. "많이 없죠. 학업을 병행해야 하니까. 그래도 아직 스스로 저의 춤과 보컬에 실력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열심히 연습해야 해요"

 

▶솔직히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해서 살짝 놀랐어요. "인정합니다. 제가 원래 어려보이는 얼굴이 아니거든요. 예전부터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웃음) 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아홉 살인 동생이 있는데 맨날 집에 가면 저한테 사인해달라고 해요"

▶대답이 시원시원 하네요. 인간 유선호는 어떤 사람인가요. "극한의 상황까지 처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프로듀스101' 시즌2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죠. "그럼요. 모든 게 바뀌었죠. '프듀'에 나가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미소). 아마 앨범도 못 내고 연습만 하고 있었겠죠"

▶'프로듀스101' 참가 계기가 궁금해요. "연습생으로 지낸지 6~7개월 정도 됐을 때에요. 회사에 PD님과 작가님이 찾아오셔서 갑자기 노래와 춤을 시키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췄죠. 어떤 분들인지는 잘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프듀' 제작진 분들이구나 싶었어요. 기사를 봤었거든요. '설마 내가 나가나?' 싶었는데 회사에서 '열심히 해보라'고 해서 나가게 됐죠"

▶워너원 멤버로 발탁되진 못했지만 최고 순위 11위까지 오르는 등 인기를 얻었죠. "경험삼아 나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렇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첫 순위가 22등이었는데 성실한 모습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이라 데뷔조 근처에 있다가 탈락했을 때 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았죠. 좀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했었고요"

▶'프로듀스101'에서 함께 한 연습생들과는 아직도 만나나요. "요즘 다들 바빠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연락은 자주해요. 형섭이 형, 건희 형, 민기 형 하고 연락 자주하고 워너원 형들 몇 명하고도 연락해요. 같은 회사인 라이관린이 형하고는 어제 만나서 같이 밥 먹었고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옛날보다는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유선호 씨 맞나요?' 하면서 사진 찍어 달라고 하고요. 사실 요즘은 밖에 잘 안 돌아다녀서 잘 모르겠어요"

 

▶원래 꿈이 연예인이었나요."원래는 명확한 꿈이 없었어요. 운동 좋아하고 남들만큼 학원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그러다가 청소년 예술제에서 큐브 캐스팅 담당자의 눈에 띄었어요. 처음에는 그런 쪽에 대해서 아예 모르다보니 저한테 사기치는 줄 알았죠"

▶그래도 오디션을 봤나 보네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경험삼아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축제 때 준비했던 에이핑크 '노노노' 춤 추고 평소 좋아하던 노래인 임창정 '소주한잔'을 불렀는데 합격했죠. 그렇게 연습생이 되었다가 '프듀'를 나가고 솔로 앨범까지 내게 됐고요"

▶늦었지만 데뷔 앨범을 낸 소감이 궁금해요. "어떻게 보면 두 번째 데뷔에요. 배우로 한 번 데뷔(웹드라마 '악동탐정스')를 했었으니까요. 가수 데뷔는 이번이 처음인데 제 노래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솔로 데뷔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물론 부담은 있었죠. 하지만 거의 1년 동안 혼자 일정을 소화해왔기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활동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작년 이맘때쯤은 잠을 못자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원래 사람이라는 게 항상 힘든 거잖아요. 요즘은 언제 잘지 모르고 언제 방송에 출연할지 모르는 상황에 적응돼서 괜찮아요.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거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저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첫 팬미팅 했을 때요. 작년 10월쯤이었는데 1천석 규모 공연장이 매진됐어요. 내가 잘 살아오고 있구나 싶어 뿌듯하고 감동적이어서 살짝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요"

▶팬미팅은 몇 번이나 해봤어요? "10번 정도요. 할수록 점점 익숙해져서 좋더라고요. 저보다 어린 팬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세요. 아, 남자 팬도 꽤 있어요. 태국에서 팬미팅을 연 적이 있는데 50명 정도가 남자 팬이더라고요"

 

▶첫 앨범 타이틀곡 '봄이 오면' 작사, 작곡을 이진아 씨가 맡았죠. "회사에서 컨택을 해주신 덕분에 호흡을 맞출 수 있었어요. 디렉도 직접 봐주셨는데 큰 문제 없이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됐어요"

▶인트로 격인 1번 트랙 '프렐류드 : 너를 생각해' 피아노 연주는 직접 한 건가요?"네. 제가 2억 원짜리 피아노로 직접 쳤어요. 녹음실에 갔는데 피아노가 좋아보여서 물어보니 2억이라고 하더라고요. 피아노는 여덞 살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쳤어요. 앞으로 연습을 더해서 작곡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타이틀곡은 이진아 씨와 함께 했는데, 앞으로 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큐브 소속은 빼고요."개인적으로 발라드를 좋아해요. 정승환, 로이킴, 스탠딩에그 분들과 해보고 싶어요"

▶이번 활동 목표가 궁금해요. "목표가 차트 인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차트 인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활동을 무사히 잘 마치는 게 목표에요"

▶장기적인 목표는요. "노래를 너무 잘하고 싶어요. 지금 실력이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연습해 나가려고요. 연기도 한 번 해봤는데 정말 어렵더라고요. 조금씩 경험을 쌓아서 노래와 연기 둘 다 잘할 수 있었으면 해요"

▶10년 뒤 유선호는 어떤 모습일까요. "악바리 스타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오래 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큰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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