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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떠난 FC서울, 이제 ‘칼’은 선수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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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의 퇴진은 강철 수석코치 등 '황선홍 사단'의 퇴진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을용 2군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금까지의 모든 책임은 황선홍 감독이 품었다. 이제 ‘칼’은 선수를 향한다.

황선홍 감독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0라운드를 마친 뒤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K리그1 FC서울과 갑작스레 이별했다. 경질이 아닌 자진 사퇴다.

2016시즌 도중 부임해 서울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황 감독이지만 2017시즌에 이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새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2승4무4패의 부진한 성적에 서울은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9위에 그쳤다. 결국 감독 본인과 강철 코치 등 황선홍 사단의 퇴진이 결정됐다.

황 감독과 이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성적에 서울의 서포터는 그의 별명에 빗댄 ‘황새 아웃(OUT)’을 외쳤다. 쌓여가는 반발은 결국 황선홍 감독의 결단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1 첫 감독 교체다.

서울은 이을용 2군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지난 2011년에도 황보관 감독이 7경기 만에 불명예 퇴진해 최용수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정식 감독이 되고 무려 5년간 팀을 이끌었던 사례와 유사하다.

황보관이라는 외부 인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최용수라는 내부 인사를 통해 해결한 과거의 성공사례를 통해 황선홍이라는 외부 인사가 해결 못한 문제를 이을용이라는 내부 인사에게 맡기는 모양새다.

황선홍 감독은 성적부진에 선수단과 불화설까지 불거지며 결국 스스로 FC서울을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중 부진한 성적의 개선을 위해 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선택은 감독 교체다. 정식 감독이 아닌 만큼 이을용 감독대행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오히려 당장 구성의 변화가 불가능한 선수단에 책임이 더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팬이 감독 교체와 함께 부르짖었던 프런트의 교체는 현재 진행중이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사장의 부임 후 기존 프런트의 역할 재분배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서울의 문제로 지적됐던 비효율적인 선수 영입 등의 문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떠났다. 프런트의 변화도 시작됐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단의 변화다. 감독 교체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팀 체질개선이 그 다음 단계다. 당장 올 여름이적시장부터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따져 잔류 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부터 서울 유니폼을 벗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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