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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베테랑' 조명균도 가슴뭉클 "이 기회 활용못하면 역사의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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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남북정상회담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018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 주무 장관이자 남북회담 베테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도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것 같다.

특히 공직에서 물러나있던 야인 시절인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가짜뉴스 때문에 기소까지 당해야 했던 조 장관으로서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2007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10·4 선언 문안 조율에 참여했고, 이번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도 고위급회담 수석대표와 준비위 총괄간사를 맡아 산파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전에도 남북경제협력 실무접촉과 금강산관광 당국 간 회담,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등 크고 작은 수많은 남북회담에서 수석대표와 대표,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회담 베테랑이다.

이처럼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명균 장관이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조명균 장관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남북 대화나 방북 등 많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그동안 제 경험이나 상상력을 뛰어넘는 것의 연속이었다"며 "'남북의 정상이 저렇게 진지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하루 종일 대화를 할 수 있구나'하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는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장관은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군사분계선 상에서 양 정상의 첫 만남을 꼽았다.

조 장관은 "한두 개를 고르기 힘들 정도로 아주 좋은 장면들이 많았은데, 그래도 역시 양 정상이 군사분계선 상에서 만나 서로 악수하고 다시 우리 대통령께서 북쪽 지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오시는 모습이 가장 감동이었다"며 "실제 현장에서도 누구랄 것 없이 저절로 박수가 터져 나왔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 장면은 완전히 돌발적인 장면이라며 "저희의 상상력이나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감동한 장면은 또 있었다.

조 장관은 "과거 1,2차 정상회담 때는 양 정상이 손을 맞잡고 드는 정도로 환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양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을 하셨다"며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진짜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포옹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분이 거의 같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서로 마음이 통하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회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사진=한국공동기자단)

 

예정보다 길어진 '도보다리' 단독 회담도 "당초 15분정도로 예상했지만 훨씬 더 길게 하셨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조 장관은 "합의문도 중요하지만 양 정상이 허심탄회하고 진솔하게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점에서 진짜 아무도 배석하지 않고 두 분만 대화를 나누는 것은 과거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그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좋게 느끼면서 기다렸었다"고 말했다.

도보다리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된 얘기와 판문점 선언에 들어가 있는 것들을 앞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해 양 정상이 챙겨 나가야 될 얘기들을 나누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특히 '도보다리' 회담 이후에도 평화의 집에서 다시 양 정상이 10분 이상 독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바로 공동서명을 하지 않고 다시 평화의 집 1층 접견장에 들어가 배석자 없이 10분에서 15분가까이 더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조 장관은 "(현장에 있던)저희들끼리는 '양 정상이 기본적으로 진짜 서로 대화하시는 길은 완전히 터졌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런 정도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긴 시간 동안 나누는 기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 베테랑임에도 11년만에 진짜 평양냉면을 맛봤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11월 이후로 직접 평양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지 못했는데 역시 평양냉면은 평양냉면이었다"며 "평양냉면만큼은 우리 옥류관이고, 평양이 자부심을 갖고 자랑할만하다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감흥을 전했다.

조 장관은 끝으로 "지금 저희가 맞이하고 있는 이 기회는 다시 또 언제 올까 싶은 그런 기회"라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저희야말로 역사에 아주 큰 죄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소홀함이 없이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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