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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천재' 리디아 고의 부활…"우승해도 운 적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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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훔치는 리디아 고. (사진=LPGA 트위터)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흔히 말하는 천재였다.

2012년 만 14세9개월의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했고, 2014년 4월 스윙잉 스커츠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 해 3승을 시작으로 2015년 5승, 2016년 4승을 올렸다. 2014년 올해의 신인, 2015년 올해의 선수도 거머쥐었다.

특히 2015년 2월 만 17세9개월에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2015년 10월부터는 8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런 리디아 고가 추락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었다. 2017년 세 차례나 컷 탈락했고, 한 번은 기권했다. 프로 전향 후 3년 동안 컷 탈락은 고작 1회였다. 올해도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세계랭킹은 어느덧 18위까지 떨어졌다.

리디아 고의 프로 데뷔 때부터 2016년까지 스윙 코치를 맡았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아버지를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리디아 고는 2017년을 앞두고 스윙 코치는 물론 캐디, 클럽을 모두 바꿨다. 당시 레드베터는 "아버지의 간섭이 지나치다"고 털어놨다.

이후 리디아 고는 남아공 출신 개리 길크리스트의 지도를 받았다. 캐디도 개리 매튜스로 교체했다. 하지만 9개 대회 만에 캐디를 교체했고, 올해 초에는 길크리스트를 떠나 새 코치를 찾았다. 말 그대로 정신 없는 2017년이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포함해 혹사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레드베터는 최근 "리디아 고는 2016년 육체적, 정신적으로 번아웃(burn out)됐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오히려 레드베터가 리디아 고를 망쳤다는 주장이다. ESPN 매거진은 "레드베터가 대안스윙(A스윙)을 리디아 고에게 가르쳤다. 골프게에서는 레드베터가 리디아 고를 망쳤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천재가 다시 정상에 섰다.

리디아 고는 30일(한국시간) 끝난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호주교포 이민지를 꺾고 우승했다. 프로 전향 후 첫 승을 거뒀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거둔,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21개월 만의 우승이다.

리디아 고도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고는 "레이크 머세드는 나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라면서 "우승을 못할 때도 가족과 친구들, 스폰서가 믿고 응원해줬다. 14번 우승했을 때 운 적이 없는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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