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종묘 정전에서 열린 '2018년 종묘 묘현례' 재현 행사에서 왕세자와 세자빈이 나란히 걷고 있다. 묘현례는 왕실혼례를 마친 후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4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예상보다 낮은 미세먼지 농도와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도심 곳곳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서울 60㎍/㎥, 경기 59㎍/㎥, 강원 43㎍/㎥, 대전 50㎍/㎥ 등 남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 등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것과 달리 비교적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다소 이른 고온 현상으로 낮 최고 기온은 19∼30도까지 올라갔다. 서울은 최고 23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였고, 속초·강릉과 대구·경북 지방은 29∼30도를 기록했다.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은 반소매 등 가벼운 옷차림의 관광객들로 붐볐고, 한강과 청계천 등에도 산책 나온 가족, 연인, 친구들로 북적였다.
여자친구와 여의도 한강공원에 데이트를 나왔다는 김모(32)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줄 알고 마스크를 가지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며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를 써야 할 정도다. 딱 데이트하기 좋은 날씨"라고 말했다.
청계천에 산책을 나온 이모(31·여)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 날씨가 너무 좋다"면서 "더 더워지기 전에 주말마다 나와 많이 놀러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신촌으로 외출한 대학생 조모(26)씨는 "영화를 볼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저녁에는 한강공원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방으로 나들이를 나간 시민들이 고속도로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청주나들목∼청주나들목, 옥산하이패스나들목∼목천나들목,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총 35.9㎞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분기점∼행담도휴게소, 서평택분기점∼화성휴게소,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총 33.4㎞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면온나들목∼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 여주나들목∼이천나들목 등 총 38.2㎞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413만대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4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내다봤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11시께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오후 10∼11시께 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