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잠시 북측으로 월경한 뒤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박종민기자
27일은 남북의 정상이 11년 만에 만난 역사적인 날이다. 기독교계 주요 연합기관들도 남북의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했다.
남과 북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악수를 나누는 역사적인 순간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거쳐 함께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 남북 정상들은 서로 덕담을 나눈 뒤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출발의 순간.
기도와 행동으로 남북의 평화를 기대해온 교계지도자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나핵집 위원장은 북측의 지도자가 최초로 군사 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남쪽의 지도자와 함께 손을 맞잡은 것 자체가 분단 체제를 넘어 평화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북미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평화협정과 북미수교까지 가게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자주적 결단력을 갖고 평화 체제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교단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은 대변인 변창배 목사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적 교류확대와 평화정착을 위한 핵없는 한반도, 종전 및 평화선언 추진 합의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또 이 모든 것이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완전하게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한반도가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땅이 되기를 바라고 전했다. 한교총은 이어 특히, 앞으로 한국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위한 길도 열리고 북한에서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도 어서 오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담았다.
한국기독교연합은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언이 선언으로 그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를 이뤘더라도 향후 진행상황을 포함한 구체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남북이 신뢰를 쌓게 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기연은 남북정상들이 화해와 용서의 마음으로 두 손을 맞잡게 된 것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라며,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각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