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는 좋았는데...' 롯데 우완 노경은이 27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동료들의 호수비 속에 호투를 펼친 뒤 미소를 짓고 있다.(부산=롯데)
프로야구 롯데와 한화의 베테랑 우완 노경은(34)과 배영수(37)가 맞대결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노경은은 604일 만의 선발승이 무산됐고, 배영수는 호투하다 헤드샷 퇴장으로 승리가 무산됐다.
노경은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3-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온 노경은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노경은의 선발 승리는 지난 2016년 8월31일 사직 LG전이 마지막이었다. 노경은은 지난 21일 임시 선발로 등판한 SK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부활 기미를 보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노경은은 1회 2사에서 송광민의 내야 안타에 이어 재러드 호잉에게 우중월 2점 홈런을 맞았다. 2회도 노경은은 이성열,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양성우를 1루수 병살타로 잡은 데 이어 최재훈을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기자 안정을 찾았다. 노경은은 5회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노경은은 이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용규에게 큼직한 타구를 맞았지만 손아섭이 담장 앞에서 펄쩍 뛰어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 타선도 노경은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 이병규의 2루타와 이대호의 유격수 쪽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5회 3-2 역전을 이뤄냈다.
롯데 나종덕이 27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5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하다 한화 선발 배영수의 공에 헬멧을 맞고 있다.(부산=롯데)
호투하던 한화 선발 배영수가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생겼다. 5회 신본기에게 안타를 내준 배영수는 번트를 시도하던 포수 나종덕의 헬멧을 속구로 맞추면서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을 당했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롯데는 바뀐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이병규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대호의 희생타로 2점을 뽑았다.
하지만 8회 노경은의 승리가 날아갔다. 불펜 자원 박진형이 김태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것.
롯데는 그러나 8회말 곧바로 다시 앞서갔다. 한화 필승조 송은범으로부터 신본기가 결승타를 뽑아냈고, 전준우가 쐐기타를 날렸다. 결국 롯데가 5-3으로 이겼고, 승리는 8회를 1실점으로 막은 박진형에게 돌아갔다. 노경은도, 배영수에게도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