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에서 최강석 역을 맡은 배우 장동건 (사진=황진환 기자)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는 미국에서 시즌 7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원작이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성공한 원작을 이미 경험한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 제작진과 배우진이었다.
미국 최고의 로펌 피어스 하드먼의 일류 변호사 하비 스펙터가 뭐든지 한 번만 읽으면 기억하는 천재 마이크 로스를 후배 변호사로 받아들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드 '슈츠'는 강&함 수석 파트너 변호사 최강석과 어쏘시에잇 고연우의 이야기로 바뀌었다. 최강석과 고연우 역에는 각각 장동건과 박형식이 캐스팅됐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는 박형식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물론 화젯거리였지만, 주로 영화 작업을 해 오며 6년 동안 TV를 떠나있던 장동건이 복귀한다는 점이 가장 주목받았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권영일, 제작 몬스터유니온·엔터미디어픽처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우 감독, 장동건, 진희경, 최귀화, 채정안, 박형식, 고성희가 참석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물론 장동건이었다.
장동건은 그동안 어둡고 사연 있는 무거운 캐릭터를 주로 맡아 왔기에 '밝고 경쾌한'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슈츠'를 만나 합류하게 된 것이다.
장동건은 2012년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때도 밝고 유쾌한 톤이었고, 중년 남성들의 '브로맨스'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번 '슈츠'와 겹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장동건은 "전작('신사의 품격')도 밝고 경쾌한 드라마였지만 6년 전 작품이고, 공통점보다는 다른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전작과 겹친다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 브로맨스는 선후배, 형 동생 사이여서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호평을 받은 원작의 리메이크 버전이라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장동건은 원작을 시즌 1의 중간 정도까지만 봤다면서 "혹시 흉내를 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동건이 맡은 최강석은 최후 변론까지 갈 것도 없는, 법정에 서기도 전에 이긴다는 전설을 지닌 법무법인 강&함의 수석 파트너 변호사다. 능력, 재력, 외모, 위트, 자신감까지 모든 걸 갖춘 인물이다.
23일 오후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 제작발표회에서 장동건과 박형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실제 자신과 최강석이 얼마나 닮았는지 묻자 장동건은 "능력, 재력, 외모, 자신감, 위트 거의 다 일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할 때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위트는 일상생활에서 조금 보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츠'는 슈트(법률소송)를 위해 슈트(양복)를 입은 이들이 욕망의 슈트(카드의 무늬)를 좇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줄 슈트 패션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장동건은 이번에도 "수트발(수트 핏)이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타고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로펌이다 보니 모두들 수트를 입는데, 저는 좀 더 클래식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동건은 극중 고연우 역을 맡은 박형식과 브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동건은 "박형식 씨하고의 케미는 초반 촬영이긴 하지만 아주 재밌게 하고 있다"며 "중후반 지나면서부터는 애드립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그런 게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케미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식 씨를 보고 느낀 점이 세대 차이를 잘 못 느낄 정도로 대화가 굉장히 잘 통한다는 것이었다. 선배여서 어려워할 법도 한데 스스럼이 없었다. 격의 없이 지낸다"고 전했다.
박형식 또한 "장동건 선배님과 함께한다면 굉장히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호흡은 처음에는 어려웠고, (인사할 때) 주먹을 내미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이제는 뵐 때마다 내민다"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슈츠'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