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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회담 주역들 "남북회담 분위기 어느 때보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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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앞둔 조정자 역할 중요…끈기 가지고 세부작업까지 힘써야"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CBS노컷뉴스와 만난 1·2차 남북 정상회담 참여 인사들은 4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회담이 의제와 주변 상황 등에 있어 앞선 두 차례와는 완전히 다른 회담이라고 비교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사전 조율의 성격이 강한 만큼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정교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00년과 2007년에 열렸던 앞선 정상회담들은 북한의 핵이 동결된 상태에서 성사된 것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첫 회담이다.

그간 북한이 남한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 왔던 것과 달리 직접 "선대의 유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점 또한 달라진 북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참여정부 시절 2차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대북특사로 활동했던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의원은 "그 동안 동굴 속에서 쑥과 마늘을 씹던 시절을 청산하고 햇빛이 비치는 광장으로, 국제사회로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책략이나 속임수라는 생각도 있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부터 시작돼 이어지는 흐름은 전략적 결단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한 확답도 없이 시작됐고, 김일성의 묘소인 금수산 궁전 참배 등 난제가 숨어있었던 2000년 회담과 비교하면 비밀 의제가 설정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비핵화라는 특정 주제에 양국 모두 집중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이 우세하다.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위한 의욕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비핵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한 달 뒤에 이어지는 만큼 우리 정부가 가교 역할만 충실히 한다면 남북회담은 실패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대북특사로 1차 회담 준비작업을 주도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평화협정 체결, 대사관 교류 까지도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북미 협상이 깨지면 모든 것이 깨진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라고 칭하면서 모든 공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고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으로 1차 회담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의제 설정이나 회담 분위기 등 모든 부분에서 이번 회담이 비교할 수 없이 좋다"며 "핵협상을 통한 체제 안전 보장 확보 전략을 가진 북한과 핵위협 감소와 한반도 안정화를 원하는 미국 간 북미회담이 잡혀 있기 때문에 남북회담은 매우 희망적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은 과거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아 신뢰를 잃었던 전력을,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평양 방문에 대한 사전 작업을 마치고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시행하지 않았던 경험을 각각 가지고 있어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선배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특히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 즉 CVID 후 보상을 전제로 하는 일괄타결을 고수하는 반면 북한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단계적이면서도 동시적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하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이를 조율하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에 성과를 거두기 위해 시한을 못 박으려 할 것이고 북한도 핵시설 철거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시간표를 서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핵의 핵심 관계국인 미·중·남·북 간의 일정표를 짜는 데 있어 한국의 중간자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남북관계의 신뢰는 정치·사회·경제·군사 등 다방면의 교류 확대를 통해 구축돼야 하는데 지금은 정치, 특히 미국과 더불어 핵위협 제거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이 한 번에 모든 빗장을 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교한 조율을 위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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