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2일 오후 경북 성주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를 봉쇄했다.
23일 예정된 사드 기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위해 미리 길목인 진밭교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길이 10m, 폭 6m인 진밭교는 사드 기지 정문 경찰초소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이다. 지난 12일 장비 반입 시도 당시 주민이 알루미늄 봉과 그물망으로 만든 격자형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의 강제해산을 막은 곳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입구 진밭교에 경찰력을 투입해 주민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3명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은 오후 7시부터 진밭교에서 열리는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려고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식사하거나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 미리 배치한 경찰 300여명을 투입, 진밭교에 모여있던 주민 30여명을 붙잡아 다리 중간 지점에 몰아넣은 후 다리 입구를 봉쇄했다.
주민 30여명은 봉쇄된 다리 위에 갇혀있는 상태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려고 진밭교 부근에 도착한 주민들을 모두 잡아 다리 위에 가뒀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주 사드와 관련해 소성리 일부 주민과 반대단체 회원 불법행위가 계속돼 경찰력을 동원해 이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진밭교에 온 주민 40여명은 진밭교 부근에서 경찰의 강제 진압에 반발하며 대치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충돌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이 다리를 장악해야 장비 반입이 수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본다.
국방부는 23일 아침 사드 기지에 장병 생활환경 개선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