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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의 눈물 "2연패 때 5년 전 악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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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감독. (사진=KBL 제공)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하지만 SK는 DB에 1, 2차전을 내리 졌다. 문경은 감독의 머릿속에 5년 전 모비스에 당했던 4연패가 떠올랐다.

하지만 악몽을 극복해냈고, 18년 만의 우승을 일궈냈다.

문경은 감독은 18일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2패로 우승한 뒤 "말할 것도 없이 너무 기쁘고, 우리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면서 "4쿼터에 김민수를 아꼈다가 썼을 때 첫 걸음이 무거워 최부경을 넣을까도 했다. 믿고 두면서 4쿼터 박빙에서 득점을 해줬다. 승부처였다"고 활짝 웃었다.

5년 전 SK는 44승10패라는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4강 플레이오프도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게 4경기를 연이어 졌다.

문경은 감독은 "첫 챔프전은 모래알 조직력의 팀을 끈끈한 팀으로 만들고, 형님 리더십으로 끌고가자고 생각했다. 개인 능력에 맞게 잘하는 것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런데 모비스가 우리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니 대책이 없었다"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4강부터 잘하는 것은 하면서 못하는 것을 감추려고 했다. 못하는 것에 재미를 붙이도록 비 시즌부터 준비한 덕분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정규리그 1위 DB의 기세에 밀려 1, 2차전을 졌다. 5년 전 악몽이 떠올랐다. 하지만 감독이 먼저 무너질 수 없었다. 잠도 못이뤘지만, 선수들 앞에서는 태연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문경은 감독은 "3차전 홈에서 시리즈를 바꿀 수 있었다. 어렵게 20점 차를 뒤집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2연패를 했을 때 4연패 악몽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도 부담이 많이 됐다. 선수들 앞에서 읽히지 않을까 말 한 마디, 표정 관리가 힘들었다. 잘 넘겨서 분위기를 반전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종료 버저가 울리고, 문경은 감독은 펑펑 울었다.

문경은 감독은 "전희철 코치, 김기만 코치가 울면서 달려왔다. 지금도 눈물이 난다"면서 "아내가 경기장에 잘 오는데 오늘 왔다. 너무 고맙다. 2년 연속 성적이 안 좋아서 같이 고생했다. 또 고3 수험생의 엄마로 두 가지 소원이 딸 대학과 4강이었다. 뒷바라지 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다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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