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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홈런보다 놀란 '호잉의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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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군단 복덩이' 한화 제러드 호잉이 17일 두산과 원정에서 1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잠실=한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2차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여러 차례 방송사 인터뷰를 소화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는 팀인 까닭이다. 한화는 전날 단독 1위를 달리던 두산을 제압하며 최근 3연승의 기세를 올렸다. 이미 한화는 개막 후 18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그만큼 그동안 하위권에 맴돌았던 팀이 한화다. 2007년 이후 10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소외됐다. 특히 김응용(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김성근 감독 등 우승 청부사들과 수백억 원을 들여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음에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올 시즌 한화의 선전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것이다.

올해 한화 돌풍의 주역은 외야수 제러드 호잉이다. 호잉은 전날 한화 상대 전적 11승1패의 천적 유희관으로부터 연타석 2점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4할3리)과 장타율(8할5푼1리) 1위에 홈런 2위(8개), 타점 3위(23개) 등 맹활약으로 주포 김태균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호잉 역시 이날 경기 전 모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한 감독도 호잉의 활약에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취재진이 호잉 얘기를 꺼내자 한 감독은 "그야말로 '오잉?' 하고 놀라고 있다"고 웃었다.

호잉에 대해 한 감독은 타격보다 더 감탄한 게 있다. 바로 수비다. 전날 1회말 1사 2루에서 나온 장면이다. 우익수로 나선 호잉은 박건우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고, 이미 3루를 돈 2루 주자 최주환마저 잡아내 더블아웃을 완성했다.

한 감독은 "나도 맞는 순간 100% 안타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주자도 뛰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호잉은 슬라이딩도 아니고 이지로(쉽게) 잡아내더라"면서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움직이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호잉은 지난 2년 동안 거포로 활약한 윌린 로사리오를 대신해 한화에 왔다. 몸값은 로사리오의 절반도 안 되는 70만 달러(약 7억 원). 한화는 당초 호잉과 계약 때 수비가 좋고 중장거리 타자에 빠른 주력까지 갖췄다고 소개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852경기 타율 2할6푼 111홈런 128도루의 성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복덩이다. 한 감독은 "타격뿐 아니라 수비, 주루 등에서도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독수리 둥지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호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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