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연극 최불암 "젊은이들에게 주고픈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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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원로배우 최불암(78)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는 "어제 '한국인의 밥상' 촬영차 남해에 갔는데, 가서도 이거(연극) 생각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최불암이 연극무대에 오른다. 1993년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각색한 '어느 아버지의 죽음'에 출연한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17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에서 그는 걱정하는 이유가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서기에 떨려서가 아니라 "불안해서다"고 설명했다.

"사실 나이를 먹으니 금방 잊어버린다. 대사는 타이밍인데 몇 초만 틀려도 문제가 발발한다. 20~30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라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프레스콜에서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무대가 검고 높아서 등퇴장이 어렵다. 노구라서 헛발질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더니 (대사를) 까먹었다"고 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촬영 호흡이 짧고, 실수해도 편집이 가능한 방송이 아닌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작품의 메시지 때문이다.

최불암은 이 연극의 모태가 된 2016년 초연한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본 뒤 큰 감동을 받았다.

당시 초연을 눈여겨 본 배우 최불암이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전격 참여했다.

그는 "3~4일 전에 신문을 보니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최고라고 하더라. 하루에 36명이 자살하고, 15~16년간 1위라고 한다. 왜 우리나라만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걸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연극을 내가 참 잘했구나 생각한다. 실의에 빠진 젊은 분들에게 삶의 가치와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 아픔을 간절하게 표현해 삶의 의미가 돈독해졌으면 하는 입장이다"고 했다.

또 "나이를 먹은 사람으로서 희망을 주고 아픔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지금 내가 연극할 나이는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고달픈 시간이다. 그럼에도 내가 부르짓고 싶은 삶이 이렇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연극은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인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애틋함을 소재로 극작한 작품이다.

우리의 삶과 맞닿은 세 개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바람과 같이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한다.

연극 '하나코', '해무(海霧)' 등에서 고난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조명해온 작가 김민정이 대본을 썼다. '해무'에서 함께 호흡한 안경모가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18일부터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최불암을 비룻해 문창완, 정찬훈, 박혜영,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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