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거포 로맥이 시즌 8,9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부문 1위를 탈환했다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돌풍의 주역 제러드 호잉이 잠실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홈런 1위로 도약하자 잠시 2위로 밀려났던 SK 와이번스의 거포 제이미 로맥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더스틴 니퍼트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9타수만에 때린 첫 안타는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홈런이었다.
하나로는 부족했다.
로맥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포를 쏘아올려 호잉에게 잠시 내줬던 홈런 1위 자리를 곧바로 되찾았다.
SK는 1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초 3-3 균형을 깨는 로맥의 결승 투런홈런과 8회초 쐐기 솔로포를 앞세워 9-5로 승리했다.
로맥은 지난 주까지 7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있었다.
한화 돌풍의 주역 호잉이 로맥의 자리를 위협했다. 호잉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와 3회 유희관을 상대로 연타속 투런홈런을 때렸다. 시즌 7, 8호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랐다.
로맥은 쉽게 1위를 양보하지 않았다.
로맥은 5회초 무사 1루에서 니퍼트가 던진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외야 관중석 밖으로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니퍼트는 로맥의 천적. 로맥은 지난해 두산 소속이었던 니퍼트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첫 2번의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해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로맥은 한가운데로 몰린 니퍼트의 초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시즌 8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주말 2경기에서 8타수 7안타(1홈런) 4타점을 몰아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천적을 넘어섰다.
로맥의 대포는 멈추지 않았다. 로맥은 SK가 7-5로 쫓긴 8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50km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도 비거리는 130m가 기록됐다.
이로써 로맥은 호잉에게 잠시 내줬던 1위 자리를 곧바로 탈환하고 리그 최고의 거포 경쟁에서 다시 맨 위로 우뚝 섰다.
로맥은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고투저' 양상 속에서 홈런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홈런왕 경쟁은 초반부터 치열하다.
SK 김동엽은 팀이 6-4로 쫓긴 7회초 심재민을 상대로 시즌 7호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시속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강한 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김동엽은 로맥과 호잉에 이어 홈런 부문 단독 3위가 됐다.
최정(SK)과 안치홍(KIA 타이거즈),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나란히 홈런 6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1회초 노수광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힘차게 출발한 SK는 홈런 4방을 쏘아올려 kt와의 파워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SK는 팀 홈런 부문에서도 1위를 탈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33개로 kt(34개)에 1개차로 뒤졌던 SK는 단숨에 홈런 군단의 위용을 되찾았다.
4연승을 달린 SK는 13승6패로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kt는 지난 주 LG 트윈스에게 '스윕'을 당한 데 이어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전적 10승10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