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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자 고삐 바짝 쥔 文, 남북-북미회담 길잡이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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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 달성, 항구적 평화정착 성과 기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 회의에서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남북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길잡이 역할로 평가한 것은 이번 기회에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담대한 진전이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도출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격적인 북미간 접촉이 시작됐다는 판단도 '마중물'로서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자체의 성공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 동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면서 역할을 다하는 유기적 관계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준비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통큰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미국측과 상세하게 공유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혀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열린 준비위 2차 전체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진전 상항에 따라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핵과 평화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 합의, 또 북미 정상회담으로 발빠르게 이동하는 한반도 비핵화 속도전에서 '한반도 운전자', '북미 중매자' 역할의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두 번째로 준비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5월말이나 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 결과를 미국측으로부터 실시간 제공받고 있다는 인상도 강하게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서로 의지와 성의를 가지고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과 이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에 큰 걸음을 떼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한미간 소통은) 잘 진행되고 있다. (미국측으로부터) 긴밀하게 (북미 접촉)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우리쪽 의견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조윤제 주미대사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대사관과 수잔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대표로 나선 미 국무부간 정보교환 채널이 본격 가동되면서 비핵화 의제와 방법론에 대한 한미간 공조가 실시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날 "우리 앞에 놓인 기회가 큰 만큼 도전도 엄중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자"고 언급한 것도 북미 정상간 탑다운(Top-Down) 방식의 비핵화 합의 후 단계적 이행의 폭과 속도를 놓고 불거질 수 있는 북미간 혹은 한미간 이견(異見) 조율 필요성을 미리 환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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