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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와인 음미하며…현대미술 맛보고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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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기획전 시작, 유명 작가들 작품 한자리에

(사진=조은정 기자)

 


아시아 전역에서 뜨고 있는 현대 미술가들의 최신작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1년여간 공들여 준비한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통해서이다.

현대 미술하면 자칫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갖기 쉽지만, 이번 전시에는 일상의 소재를 활용한 재밌는 작품들이 많다. 작가가 직접 재배한 레몬와인을 시음하는 시음회부터, 물건을 공유하는 마켓 등. 관람객들이 작품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장이 전시와 함께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8개 국가의 유망 작가들을 일일이 접촉해 이번 전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했다. 모두 전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따끈따끈한 작품들이다.

작가들은 아시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서 작품을 출발한다. '우리는 아시아를 무엇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주제이다.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마닐라 케손시티 지역의 여러 대문을 모아 열린 문과 닫힌 문을 반복적으로 구현했다. 이로써 '환영받음'과 '환영받지 못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표현했다.

요게쉬 바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사진=조은정 기자)

 


인도에서 활동하는 요게쉬 바브는 77개 국가의 국기 실을 한올한올 풀어 헤쳐 대형 작품을 만들어냈다. 각 나라에서 존엄의 상징이 되는 국기를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과 경계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1982년생 작가 염지혜는 <미래열병>이라는 미디어 작품을 통해 미래를 향한 우리의 위기의식, 조급함, 열등감을 표현했다.

일본 작가 후지이 히카루의 작품 <일본인 연기하기>는 여러 사람들 중 누가 일본인인지를 찾아내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일본의 제국주의적 시선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안유리는 <불온한 별들>에서 19세기 말 한반도를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조선족들의 정체성 혼란을 영상에 담았다.

대만 작가 장 쉬잔은 어릴 적부터 봐온 장례용 종이공예 가업이 신작의 모토가 됐다. 애니메이션과 종이 인행을 통해 '죽은 쥐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대만의 전통 장례 의식 요수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의 정의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역시 대만에서 활동하는 황 포치도 눈에 띄는 작가이다. 그는 <생산라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토대로 노동자들의 삶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하루종일 일하느라 코끼리 다리가 됐다는 어머니의 말 때문에 두 바지를 연결하는 코끼리 바지를 디자인해 전시하기도 했다.

황포치 '생산라인' (사진=조은정 기자)

 


황 포치는 이번 전시회에서 레몬와인을 만들어 전시하고, 시음하는 '레몬 칵테일 바도 함께 선보였다.

일본 작가 카마타 유스케는 <더 하우스>라는 건축 미술을 선보였다. 일본, 한국, 미국에서 각기 다른 시대에 다른 이유로 존재했던 이층 목조건물 형태의 일본 가옥을 조사해 정교하게 세 채의 집 뼈대를 합치는 작업을 했다.

방대한 규모의 이번 전시에서는 '연구 플랫폼'과 '놀이 플랫폼'으로 나뉘어 작가들와 관람객들이 소통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연구 플랫폼'에서는 전시 기간 중 의견을 공유하고, 워크숍 결과물을 축적해 전시 종료 이후에도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게 마련됐다.

또한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 플랫폼'을 곳곳에 배치했다. 참여 작가가 운영하는 일일 장터, 레몬 칵테일 바, 요리 교실, 교습소 및 강연 등으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018년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4월 7일부터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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