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검경 수사권 정부 조정안이 이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며 양보와 타협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직 이기주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경찰이나 검찰이나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시대상이 반영된 새로운 사법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4월 안에는 적절한 타협점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조국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3인 테이블에서 검경 두 기관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해 논의중이다.
이 청장은 이어 검찰이 최근 경찰이 넘긴 사건의 위조증거를 찾아내 구속을 취소시킨 뒤 언론에 밝힌 데 대해 '의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청장은 "언론에서 묻지도 않은 것을 답했다면 결과적으로 의도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검찰은 구속됐던 대림산업 현장소장 2명을 석방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하청업체 측에서 경찰에 제출한 지출결의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검경 수사권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경찰의 부실수사를 언론에 공표해 '망신주기'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 청장은 "애초 검찰에서 보강수사 지휘를 하는 등 협의를 거쳐 구속한 사안"이라며 "금품을 제공한 사람과 받은 사람의 진술이 같고 금융거래 내역, 차량 운행일지 등이 다 일치하니 지출결의서가 아니더라도 유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