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 (사진=넥센 제공)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가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팀의 핵심 타자 박병호의 홈런도 함께 타오며 장정석 감독이 기대한 '100홈런 프로젝트'도 드디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넥센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KT 위즈를 10-2로 제압했다. 전날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1-7로 패했던 넥센은 호쾌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복수에 성공했다.
선발 한현희는 7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넥센은 타선은 이날 5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KT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무엇보다 잠잠했던 초이스가 마침내 홈런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초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었다. 타격감도 좋지 못했다. 타율 0.222에 타점은 1개에 불과했다.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였다.
경기전 장정석 감독도 "초이스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래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대가 컸기에 불안감도 더했다. 장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와 초이스가 홈런 100개를 합작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3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기록한 초이스가 좀처럼 방망이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 (사잔=넥센 제공)
장 감독은 결국 초이스의 타순을 조정했다. 김하성을 3번 타자로 올리고 초이스가 5번에 배치됐다. 장 감독은 "자기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변화를 줬다"며 "초이스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초이스는 이날 홈런을 터트렸다.
초이스는 팀이 3-2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투수 류희운의 145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홈런. 앞선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던 초이스다.
앞서 홈런을 날린 박병호의 코스와 비슷했다. 박병호는 이정후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코스는 역시 좌중간 담장이었다. 시즌 5호 홈런. 고종욱은 5회말과 8회말 연속 아치로 홈런 레이스에 동참했다.
박병호에 이어 초이스의 홈런까지 터지며 장 감독이 그린 '100홈런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개막 이후 딱 10경기를 치른 넥센. 리그 종료까지 13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박병호와 초이스의 100홈런 합작까지 이제 95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