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다시는 10여년 만에 만나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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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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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 만찬서 남북 교류 필요성 강조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 연합무대 '우리는 하나' 공연이 펼쳐졌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손을 맞잡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그리고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열린 만찬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하 김영철 부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하 도종환 장관)이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3일 주최한 예술단 환영 만찬은 오후 8시부터 평양 통일전선부 소속 초대소 미산각에서 열렸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봄 기운이 완연한 좋은 계절에 남녘 동포들이 따뜻한 정을 안고 평양을 방문해 인상적인 공연 무대를 펼쳐보인 여러분들의 공연 성과를 열렬히 축하한다"며 "서리꽃이 피던 지난 2월에는 아름다운 평양의 노래가 남녘땅에 울려퍼지고 봄빛이 무르녹는 4월의 오늘에는 남녘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박수갈채 속에 메아리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터쳐 올린 노래는 우리들이 서로 오가면서 정을 나눈다면 반드시 희망의 새봄이 온다는 것을 감동 깊이 보여주었다"면서 "나는 이번 평양공연을 통하여 북과 남 사이의 예술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한 남측의 예술인들과 공연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성의를 다한 여러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남북 교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남북 간의 '동포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해줄 것을 부탁한다.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면서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가슴 벅찬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고 북과 남에게 울려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게 하자"고 북돋았다.

도종환 장관 또한 김 부위원장의 감사와 기쁨에 화답했다.

도 장관은 "남측 예술단을 위해 이처럼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따뜻하게 환영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특별히 우리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일행이 지난 3박 4일 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도종환 장관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예술인들과 체육인들이 평화의 '첫문'을 열었음을 이야기하며 "문화와 체육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그 힘을 바탕으로 일회성 방문을 넘어 우리 민족이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의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도종환 장관은 2015년 중단된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등을 재개하고,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대고려전' 특별 전시에 북측이 참여하기를 권했다.

이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이 땅에 평화와 공존, 화해 협력의 건실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 그리고 멈추지 말자. 이번에 13년 만에 와서 공연을 했다. 다시는 10여 년에 한 번씩 만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북 화해와 교류의 길, 평화 공존의 길, 통일의 길을 다시 손잡고 떠나자"고 말했다.

그는 '봄 오시는 날/나도 봄이 되자/그이의 마음에 따스함이 되자'는 시의 문구를 인용해 "내 가슴, 네 가슴에 따뜻하게 스미는 통일의 봄, 8000만 겨레의 가슴에 사무치는 평화의 봄을 함께 만들어 가자. 이 봄꽃이 4월 하순에는 정상회담을 통해 삼천리 강산에 가득하게 하고 이 꽃나무들을 잘 가꾸고 결실을 맺게 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을 끝맺었다.

이날 만찬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의 북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북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등 우리 공연단은 4일 새벽 1시(서울시간) 평양을 출발해 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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