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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4.3 학살에 참여한 역사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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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제주 4.3 역사 현장을 방문하고 역사적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앵커]

제주 4.3 사건은 해방직후 극한 이념대립 속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사건으로, 학살이 일어난지 올해로 70년이 됐습니다.

4.3 70주년을 맞아 정부는 이 사건을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기독교계도 4.3 학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고 치유와 화해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경배 기잡니다.

[기자]

제주 4.3 사건은 해방 직후 이승만 정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이들이 봉기하자 경찰과 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까지 9월 21일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인 3만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고완순 / 제주 43 피해자
"대장인지 뭔지 올라가서 뭐라뭐라 얘기 하고 나더니 총이 갑자기 총소리가 막 쏘아 대는 거예요. 그러니까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이 이리로 저리로 막 넘어지는 거예요."

극한 이념대립 상황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했습니다.

그리고 7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정부는 이 사건의 실체를 국가권력이 행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완전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계에서도 4.3 70주년을 맞아 역사를 돌아보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4.3 당시 개신교의 역할을 제대로 알아야만 치유와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시절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으로 참여했던 최태육 목사는 4.3 당시 반공이념을 신앙처럼 받아들인 기독교인들이 양민 학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태육 목사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쉽게 말해서 반공인데, 사탄의 진영으로 규정을 해요 4.3에 참여한 사람들을. 그래서 ‘이 사탄의 진영을 궤멸을 시켜야 된다. 처단해야 된다’ 이런 입장이었고. 서북청년단 같은 경우에도도 마찬가지로 생각을 했죠.”

최 목사는 4.3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던 기독교인들이 이후 한국 교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진정한 치유화 화해를 위해선 기독교계가 4.3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최태육 목사 / 한반도통일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학살자들 또는 학살자들을 지원했던 세력들이 기독교계의 기득권을 차지했기 때문에 신앙적 정서도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거에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짜 그 때 기독교인들이 뭘 했는지’ 이것을 먼저 면밀하게 조사하는 게 진짜 필요해요."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3 70주년을 맞아 최근 제주4.3평화재단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역사적 진실에 대한 이해와 확산, 분단과 냉전을 넘어 화해와 상생을 추구하는 평화교육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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