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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현장, 몸뚱이로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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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4.3평화공원, 무등이왓 등 4.3 역사의 현장 투어

- 윤순희 대표, 2004년부터 4.3 현장 투어 진행
- 참가자들 "우리 역사 4.3, 바로 알아서 좋다"
- 4.3의 도화선 됐던 관덕정, 봉개동 4.3 평화공원, <지슬>의 배경 무등이왓 등
- 제주민의 아픔 서린 현장..역사 생각할 수 있는 현장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02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순희 (주식회사 제주생태관광 대표)


◇ 정관용> 내일이 제주 4.3 70주년 되는 날이죠. 제주에 가서 바로 그 4. 3의 현장들만 골라서 찾아다니는 그런 여행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런 여행을 즐기시는 분도 또 늘어나고 있답니다.

오늘 저희도 청취자분들과 함께 짧게 제주4.3 여행 한번 떠나보려고 하는데 가이드 소개합니다. 지난 2004년부터 바로 이 제주4.3 현장 찾는 투어를 진행해 오고 계신 생태문화여행 기획가이시죠. 주식회사 제주생태관광의 윤순희 대표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 윤순희>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 윤순희> 저희 회사는 2004년부터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제주의 어떤 참된 역사를 통해서 현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있으면 여행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도구인데 이런 여행을 통해서 사람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 정관용> 그냥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런 데만 즐기려고들 하는데 아픈 역사의 현장을 꼭 찍어서 찾아보고 싶다.. 어떤 분들이 주로 찾아오세요?

◆ 윤순희> 예전에는 제주4.3을 좀 알았지만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요. 전국교수모임이라든가 NGO 단체 이런 분들이 많이 오셨고요.

이런 분이 많이 오셨다가 이건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어요 이렇게 하면서 수학여행 프로그램으로 연결이 됐었어요. 수학여행 오면서 왔던 학생들과 인권이라든가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친구들이 다시 또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에게 이번 여행에 대한 의미를 얘기하다 보니까 학부모 모임들이 4.3 여행도 오시고요. 이렇게 서서히 참여하시는 분들의 폭이 다양해지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숫자도 계속 늘어나겠네요?

◆ 윤순희> 그렇죠.

◇ 정관용> 올해가 70주년인데 올해 부쩍 더 늘어납니까, 어떻습니까?

◆ 윤순희> 올해는 저희가 피부로 와 닿는데요. 저희 회사로 문의전화까지 오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고요. 올해가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70주년의 의미를 담아서 하는 이런 행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4.3에 대한 어떤 홍보도 저절로 이루어져서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십니다.

◇ 정관용> 보통 몇 군데 정도를 며칠 정도로, 이렇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까?

◆ 윤순희> 보통 저희가 지금 1박 2일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을 하고 있고요. 하루에 3개씩 총 1박 2일에 6개 정도의 코스를 저희가 진행하고 있어요.

◇ 정관용> 그렇게 직접 한번 6군데를 다 둘러보면 그분들이 주로 뭐라고들 느낌을, 소감을 얘기하십니까?

◆ 윤순희> 일단은 '바로 알아서 좋다'라고 말씀하시고 그다음에 제주4.3이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저희는 시작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 땅에 있는 그 70년 전의 역사가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을 참 잘 살아야겠다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십니다.

◇ 정관용> 정말 교육이 되는 그런 여행일 수 있겠는데 어디어디를 안내하시나요. 저희 청취자 분들 들으시게 몇 곳 소개 좀 해 주세요. 맨 처음에 가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 윤순희> 제주에 오시면 많은 분들이 바다를 먼저 보러 가시는데요. 제주 시내 한 중앙에 관덕정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관덕정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대사까지 제주의 정치, 문화, 행정의 중심지였거든요. 그래서 4.3의 도화선이 바로 이 관덕정인데요. 저희가 재작년에 광화문의 촛불집회, 그 뜨거움 기억하시죠. 47년 3월 1일에 이 관덕정에서 제주도민이 20만인데 그중에 3만 명이 모여서 뜨거운 염원의 기념집회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3. 1운동 기리는 집회?

◆ 윤순희> 네. 이분들의 그 염원은 우리가 진정한 자주 독립을 열망한 그 염원이었는데요. 집회가 끝나갈 때쯤에 말을 탄 경찰의 뒷발굽에 아이가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걸 지켜보던 군중들이 동요를 일으켰고 멀리서 이 시위대를 지켜보던 경찰이 폭동이라 간주해서 무차별 사격을 하게 돼요.

◇ 정관용> 총을 쐈어요?

◆ 윤순희> 그래서 6명이 돌아가시고 8명이 사상을 입는데 경찰이 그다음 날 이거에 대해서 진상조사를 해서 사과를 했다라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는데 별다른 큰 사고가 아니라고 무마하려던 찰나에 제주에서 민간 총파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 달에 2500명을 잡아들이고 여기에서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4.3으로 이어지는 이런 도화선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첫 시작이로군요. 지금은 그 현장에 뭐뭐가 있습니까?

◆ 윤순희> 지금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목관아 지를 저희가 복원을 해 와서 관덕정 옆에 오시면 목관아 지에 들어갈 수 있는 관광지가 있고 최근에 그곳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그런 곳이거든요.

그래서 시내에서 중앙로에 굉장히 가까이 있고 중문시장 많이들 아시잖아요. 중문시장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관덕정에는 4.3의 설명은 돼 있지 않지만 70년 전의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을 원했던, 염원이 있던 그런 뜨거운 광장이었다라고 기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정관용> 방금 윤순희 대표가 소개해 주신 그런 내용이 그 현장에는 무슨 표지판 같은 거라도 안 돼 있습니까?

◆ 윤순희> 지금은 4.3에 관련된 곳은 주로 이제 잃어버린 마을 중심의 표지판이 있고요. 4. 3 유적지 지도가 제주도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4.3 유적지 지도를 보시면 관덕정에 대한 표시가 돼 있고요. 관덕정에 대한 짧은 소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 정관용> 그 현장에는 아직 거기 설명까지는 없군요.

◆ 윤순희>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것 좀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관덕정 다음은 어디를 가야 됩니까?

제주 4·3 70주년을 하루 앞둔 2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 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에 70주년을 맞은 4.3사건을 알리는 동백꽃과 국화꽃이 함께 놓여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윤순희> 그다음에 4.3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하실 필요가 있잖아요. 그래서 제주지 봉개동에 있는 4.3 평화공원을 제가 추천드립니다.

4. 3평화공원에 가시면 실내와 실외가 있는데요. 실내에 가시면 이제 4.3이 발발하게 된 국제 정세. 그다음에 전개, 절정 이렇게 다양하게 알 수가 있고요. 현재의 입지까지 4. 3으로 인해서 제주도민 3만여 명이 희생되고 희생자 수는 이렇다는 총괄적인 이해를 하실 수가 있고요.

이런 이해를 하시고 나서는 저는 반드시 실외를 보시길 꼭 권하거든요.

◇ 정관용> 바깥에요.

◆ 윤순희> 실외로 가시면 그 당시 증언도 있어서 49년 1월에 추운 눈보라가 치는 날에 토벌대의 추격을 피해서 총알을 맞은 어머니가 아기를 껴안고 죽어가시는 게 조각상이 돼 있고요. 그다음에 3만 명의 희생자 가운데 희생자로 판명받으신 분들의 비석이 있습니다. 각명비가 있고요. 이분들이 한날 한시에 원통하게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분들을 추모하는 귀천이라는 조각상이 있거든요. 여기서 반드시 추모를 한번 하시고요.

그다음에 그 뒤에 가시면 각종 4.3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조각상들이 있기 때문에 평화공원에서 한 2시간 반 정도 소요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 정관용> 종합적으로 4. 3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4. 3평화공원. 조금 아까도 언급하셨습니다마는 '잃어버린 마을'이라고 하는 게 그 토벌대들이 그냥 마을 전체를 불살라버리고 전 군민을 학살한 그런 곳들이 여러 곳 있다면서요?

영화 '지슬'의 포스터

 

◆ 윤순희> 굉장히 많습니다. 제주도에 한 130여 마을이 잃어버린 마을로 돼 있는데요. 그중에도 아직도 몇 년 전에 영화 <지슬>이 있었습니다. 그 지슬의 주무대가 동광리라는 마을인데요. 동광리의 무등이왓이 그 당시에 130호 살았었는데 이 130호가 다 소개돼서 마을이 복구되지 않은 그 마을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곳이 무려 130여 곳이다.

◆ 윤순희> 네.

◇ 정관용> 참 얼마나 참혹했는지 말할 수가 없네요. 알겠습니다. 우선 관덕정, 4.3평화공원 또 이곳저곳 잃어버린 마을 이런 가이드북들은 있다고 하셨으니까 제주 여행 가시면 한두 곳이라도 좀 들러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윤순희> 감사합니다.

◇ 정관용> 주식회사 제주생태관광의 윤순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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