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료사진)
토트넘 핫스퍼가 2-1로 앞선 후반 21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논스톱으로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질주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슈팅까지 때렸다.
손흥민의 슈팅은 첼시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에 막혔다. 다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 들 사이에서 재차 슈팅을 날렸다. 텅 비어있던 에릭 라멜라의 강한 손짓에도 날린 슈팅이었다. 이번에도 카바예로의 선방.
델레 알리가 달려들어 상황을 마무리했다. 3-1 승리.
하지만 동료들은 손흥민의 무리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에릭센은 2일(한국시간) 첼시전 3-1 승리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물론 우리가 골을 넣어서 한숨을 돌렸지만, 만약 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손흥민이 패스하지 않은 것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운이 좋게 알리가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에릭센의 농담(joke)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뼈아픈 지적이다. 실제 알리의 골이 터지고도 라멜라는 기뻐하기보다 한참 손흥민을 쳐다봤다.
골을 넣은 알리가 같은 생각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알리 역시 "패스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조금 아쉬운 소리를 했다"면서 "손흥민은 뒤에서 받쳐준다면 정말 좋은 선수다. 손흥민이 공을 살렸고, 운이 좋게 내가 득점을 했다"고 말했다.
ESPN도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주면서 "첫 번째 슈팅이 막힌 뒤 라멜라에게 패스를 했어야만 했다"면서 "두 번째 슈팅이 막혔지만, 운이 좋게 알리가 마무리했다. 다행히 치명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