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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3자 구도' 윤곽…김문수·안철수에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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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난' 야권은 김·안으로 가닥…與 경선은 박원순 우세 속 '우박 연대' 맹추격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지방선거의 꽃으로도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여야 후보자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 변함 없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후보자 윤곽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은데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반면 인물난에 허덕였던 야권에서는 일찌감치 후보자가 확정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 흔들리지 않는 경선판…우·박 '안철수 등판'으로 흔들기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결선투표 도입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이 무난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남북회담이나 개헌 등 굵직한 이슈들이 여론을 선점하면서 경선판이 달아오르지 않는 점과 현역 의원들은 경선에서 10% 감산되는 당의 경선룰도 박 시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형국이다.

박 시장 측은 최대한 조용한 경선을 치르며 승기를 확실히 잡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추격자의 입장에 선 박영선.우상호 의원 측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등판을 이용해 경선판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안철수 교수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는 박 시장이 안 위원장과 본선에서 대결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자신들이 적격한 후보임을 자처하고 있다.

박 의원은 1일 안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이사로 있으면서 동양종합건설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다시 꺼내들어 해명을 요구했고, 우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위원장이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쳤다고 비판한 이후 안철수-우상호 맞대결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의 이런 행보는 모두 안 위원장과의 경쟁에서 이른바 '꿀릴게'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선 막판 변수를 만들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 돌아온 '올드보이' 김문수…위기의 보수 구할까?

인물난에 허덕이던 자유한국당이 꺼내든 카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최근 한국당 홍대표는 김 전 지사를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김 지사는 "검토해 보겠다"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지사를 8년 간 지내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졌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한때는 대권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는 등 극우 행보를 보인 데다, 서울에 정치적 기반이 약한 점 등은 약점으로 분석된다.

또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패배해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던 부분도 김 전 지사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리저리 지역을 옮겨다니는 '철새'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의미 있는 선거 결과를 낸다면,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한국당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다.

한국당은 김 전 지사를 통해 보수성향이 강한 지지자들을 결집하면서도 김 전 지사의 행정 경험과 노동운동가 출신인 점을 부각해 중도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 등을 고민하고 있다.

◇ '양보는 없다' 안철수, 보수의 적자 될까

최근 출마설이 돌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 측은 막판까지 출마연설문을 다듬으면서 서울시 맞춤형 공약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안 위원장은 일단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야권의 후보자리를 양보해 박 시장이 당선된 만큼 자신과의 경쟁에서 박 시장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방면에 전문성을 갖춘 안 위원장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하는 서울의 행정일 이끌 적임자"라며 "어떤 후보가 나오든 안 위원장이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위원장은 7년 전 박 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하면서 박 시장의 시정을 봐왔지만,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서울시를 위한 맞춤형 비전과 미래의 모습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는 또 보수의 적자(適者)를 놓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경쟁하는 상황과도 맥이 닿아 있다.

안 위원장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 창당을 시도할 때부터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의 대권 후보로 자리를 굳히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결국 안 위원장이 제1야당인 한국당 김 전 지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그만큼 보수의 대권 후보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이와함께 바른정당도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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