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알 부산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나가던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누군가가 던진 치킨 박스를 맞았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면 팀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롯데 자이언츠. 삐뚤어진 팬심은 롯데에 또 다른 상처를 안겼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에 5-10으로 패했다. 8회말까지 5-5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9회초에 대거 5실점 하면서 결국 고개를 떨궜다.
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도 롯데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개막 7연패 늪에 빠졌다.
삐뚤어진 팬심은 경기 이후 벌어졌다. 사직구장 중앙광장에는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그리고 롯데의 주장 이대호가 걸어갈 때 사건이 벌어졌다. 한 팬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누군가 이대호를 향해 치킨이 담긴 박스를 던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등 쪽에 박스를 맞은 이대호는 멈춰 서서 박스가 날아온 쪽은 응시하다 별다른 대응 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친정팀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는 타율 0.320, 34홈런, 111타점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는 7경기에서 타율 0.214, 1홈런, 3타점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 시즌 롯데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3위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FA 시장에서 손아섭, 문규현 등 집 토끼 단속을 철저히 한 것은 물로 민병헌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막 7연패에 빠지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이는 삐뚤어진 팬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팀 성적과 별개로 이러한 그릇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롯데는 이래저래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