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홈경기에서 KIA 양현종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오지환의 올시즌 첫 장타는 극적인 장면에서 터져나왔다.
개막 후 6경기만에 9위로 떨어진 LG 트윈스 앞에 '천적' 양현종이 섰다. 오지환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양현종과 KIA 타이거즈의 사기를 꺾는 투런홈런으로 팬들에게 짜릿한 첫 홈경기 승리를 선물했다.
오지환은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LG가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6-4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오지환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온 시속 146km짜리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이 올시즌 19번째 타수만에 기록한 첫 번째 장타다. 오지환은 시즌 첫 6경기에서 안타 5개를 때렸지만 모두 단타였다.
시즌 첫 장타를 지난 3년동안 LG를 상대로 15경기(포스트시즌 포함)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한 천적 양현종의 공을 때려 천금같은 홈런을 뽑아냈다.
LG는 KIA를 6-4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신고했다. 무엇보다 양현종이 등판한 날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연패를 끊은 LG의 시즌 전적은 2승5패가 됐다.
LG 오지환 (사진 제공=LG 트윈스)
오지환은 경기 후 "연패를 끊어 기쁘다. 비록 연패 중이었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팀이 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시즌 첫 등판을 치른 선발 차우찬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총 86개의 공을 뿌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LG는 2회초 이범호에게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오지환의 투런홈런, 3회말 가르시아의 적시 2루타, 4회말 유강남의 투런홈런으로 5-1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5회초 KIA에게 3점을 허용해 5-4로 쫓겼지만 7회말 김현수의 2루타와 박용택의 진루타 그리고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LG 불펜은 KIA 타선을 꽁꽁 묶고 팀 승리를 지켰다.
LG의 외국인타자 가르시아는 이틀 연속 3안타를 때리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의 첫 승을 축하한다. 김지용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고 진해수와 정찬헌도 잘 막아줬다"며 "오지환과 유강남의 홈런 그리고 요즘 잘 맞고 있는 가르시아의 추가 타점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