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폭로→고소' 곽도원 VS 이윤택 고소인들, 5일 간의 사건일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 변호사. (사진=임사라 변호사 SNS 캡처)

 

금품 요구 논란을 두고 배우 곽도원 측과 이윤택 고소인들이 벌였던 진실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향하게 됐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이윤택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이윤택성폭력사건 공대위)는 29일 곽도원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사라(34) 변호사를 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 때 연희단거리패에서 선후배 관계로 한솥밥을 먹었던 곽도원과 이윤택 고소인들 간에는 어쩌다 대화로 메울 수 없는 갈등의 골이 생긴 것일까. 논란의 시작이 된 임사라 변호사의 SNS 글부터 검찰 고소까지 5일 간 전개된 공방을 짚어봤다.

◇ 25일: "이윤택 고소인들 금품 요구"…임사라 변호사의 SNS 폭로

사건의 불씨가 된 것은 임사라 변호사가 지난 이날 자정에 자신의 SNS에 게시한 폭로글이었다.

임사라 변호사는 해당 글에서 이윤택 고소인 4명이 곽도원과 만나 '곽도원이 연희단 출신 중에 제일 잘나가지 않느냐, 다같이 살아야지, 우리가 살려줄게'라고 발언하며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전광역시에서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로 일한 경험을 밝히면서 "한 달에 50건 이상 사건을 했지만 나를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니라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다.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라. 안타깝게도 (고소인 4명에게서) 촉이 왔다"고 발언해 고소인 4명이 돈을 목적으로 성폭력 사건을 무고한 이들로 느껴졌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 26일: 이윤택 고소인단 "사실무근" VS 임사라 변호사 "'녹음파일' 보유"

임사라 변호사의 주장에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윤택 변호인단은 "일단 고소인단 중 4명이 아닌 3명이 곽도원 씨와 만났고, 이미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곽도원 씨는 만취해 있었다고 한다. 곽 씨는 이들에게 '임사라 변호사의 말을 일단 들으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금품 요구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세 사람이 그 자리에서 금품을 요구한 바가 없다. 만약 정말 금품을 요구할 것이었으면 자신들을 가해한 이윤택 연출가에게 했을 것이다. 갑자기 아무 관련도 없는 곽도원에게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곽도원을 만난 고소인 중 한 명인 A 씨는 심경글에서 곽도원과 만나게 된 배경과 당시 있었던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A 씨는 "곽도원 선배의 '미투 지지' 발언을 떠올려 연락을 했고, 하소연을 하다가 '누구 하나 나서는 연희단거리패 선배가 없다'고 하니 선배가 '도와주겠다'고 해 나가게 됐다"면서 "곽도원을 만나러 갔는데 임사라 변호사가 함께 왔다. 임 변호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펀딩' 이야기를 꺼냈다. 계속되는 돈 얘기에 기분이 나빠져서 '돈 받으러 온 거 아니고, 선배와 그냥 이야기하러 왔다. 돈 필요 없다'고 한 다음 평범하게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사라 변호사는 이날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 4명의 이름과 녹음파일, 문자 내역 등을 전달했다.

그는 "이윤택 피해자 중 일부가 불순한 의도로 곽도원 배우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이윤택 씨가 과거에 저지른 일이 사라지거나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4명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13명의 피해자들의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판단해 그들을 고소인단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그들을 안고 갈지는 101명의 공동변호인단이 깊은 고민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곽도원. (사진=NEW 제공)

 

◇ 28일: 곽도원의 입장 정리

침묵을 지키고 있던 곽도원은 2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곽도원은 "내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수많은 기사들로 인해 진심을 가지고 미투 운동에 참가한 연희단 후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라고 침묵을 깬 이유를 밝혔다.

임사라 변호사가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4명 고소인들에 대해서는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라면 인간으로서 용서 할 수 있는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4명의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 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그들이 이윤택 씨에게 당한 일까지 거짓은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임사라 변호사의 '꽃뱀' 발언을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곽도원은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 글 전체를 잘 읽어보면 알 것"이라며 "혹시나 나에게 또 다른 허위 미투가 생길까 염려해 먼저 글을 올린 것이고, 임 대표의 행동이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이날 임사라 변호사는 25일 자신의 올린 폭로글 내용 중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기더라. 안타깝게도 (고소인 4명에게서) 촉이 왔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 29일: 이윤택성폭력사건 공대위, 임사라 변호사 고소

이윤택성폭력사건 공대위는 26일 이후, 임사라 변호사로부터 받은 녹음 파일과 고소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녹음 파일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임사라 변호사의 행위로 이윤택 고소인들이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해, 임 변호사를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공대위는 "곽도원 측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 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라면서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 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윤택 사건과 곽도원 사건은 별개로 진행될 것임을 알리며 "이윤택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피해자 모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