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9일 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역시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 개시가 지체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수안동 한 아파트 1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이날 오전 5시 39분.
소방 선착대는 신고 접수 4분여 만에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지상 주차장에 차량들이 이중, 삼중으로 주차가 되어 있어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더욱이, 불이 난 집은 아파트 내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 때문에 소방대는 소방차에 있는 소방호스를 130m 가량 끌고 가 진화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소방 선착대 관계자는 "주차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했다"며 "불이 난 집이 아파트 내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어 소방호스를 끌고 이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은 신고접수 후 15분만인 이날 오전 5시 54분에 진화됐다.
그 사이 한 가정의 가장과 3명의 아들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가까이 진입을 하지 못해 지체된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사망자들이 촌각을 다퉈야하는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차 차량에 막힌 골든타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