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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8강' 정현, 韓 최초 세계 20위 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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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자료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 테니스의 기둥' 정현(23위·한체대)이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세계 랭킹 2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정현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2-0(6-4 6-3)으로 완파했다. 1시간 8분 만에 확정한 8강 진출이다.

올해 출전한 6개 대회 모두 8강 이상 성적을 냈다. 1월 ASB 클래식부터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4강)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현은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20위권의 벽을 허물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대회 8강으로 정현은 랭킹 포인트 180점을 얻어 오는 4월2일 발표될 세계 랭킹이 19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닉 키리오스(20위·호주), 밀로시 라오니치(25위·캐나다), 필립 크라지노비치(27위·세르비아), 보르나 초리치(36위·크로아티아) 등이 4강에 오르지 않아야 한다.

이미 정현은 호주오픈 4강으로 역대 한국인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58위에서 29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42·은퇴)의 36위를 훌쩍 넘었다.

이후 정현의 순위 상승은 한국 최초의 기록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선전으로 정현은 세계 캥을 26위, 23위 등 3계단씩 끌어올려왔다.

이번 대회 8강을 확보하면서 정현은 이번에도 3계단 이상의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20위의 벽을 허문다면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물론 4강에 진출하면 20위권 진입은 확실시된다. 다만 정현은 8강전에서 존 이스너(17위·미국)와 맞붙는다. 이스너는 16강전에서 대회 2번 시드인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를 2-0(7-6<7-0> 6-3)으로 꺾었다.

정현보다 20cm나 큰 208cm의 장신인 이스너는 강서버로 2012년 세계 9위까지 올랐던 선수. 정현과 상대 전적도 2승1패로 앞서 있다.

다만 정현은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1월 뉴질랜드 대회 때 이스너를 2-1(7-6<7-3> 5-7 6-2)로 누른 바 있다. 과연 정현이 또 한번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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