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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포르노 배우 성추문, 덮으려다 특검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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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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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개인변호사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 제기, 특검 수사 사안 될 수도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25일(현지시간) 미CBS의 <60분>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추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미CBS 60분 영상 캡쳐/ 60Minutes)

 

미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10월 7일, 트럼프 음담패설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 여성을 두고 성희롱에 가까운 음담패설을 나누는 장면이 가감 없이 공개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에는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

음담패설 동영상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던 10월 말, 미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트럼프 후보의 오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이 한 포르노 여배우를 찾아갔다. 그리고는 13만 달러(1억4천만원)라는 거액을 건넸다. 10년 전 트럼프 후보와 있었던 성관계에 대해 침묵하는 계약에 서명하는 대가였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출연진인 한 60대 연예인이자 괴짜 부동산업자, 그리고 20대 포르노 배우의 단순한 성추문으로 끝나고 말았을 이야기는 이제 미국 현직 대통령 측의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Minutes'에서는 전직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39세)가 출연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놨다.

클리포드는 지난 2006년 7월 타호 호수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다. 장소는 호텔 스위트룸이었고, 저녁 상이 차려진 그 방에는 트럼프 혼자만 있었다.

식사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표지모델로 나온 잡지를 보여줬고, 당시 인기 포르노 스타였던 클리포드는 그 잡지를 말아 쥔 뒤 트럼프의 바지를 살짝 내리게 하고는 엉덩이를 때리는 장난을 쳤다.

20대 어린 여성이 대담한 장난을 치자 트럼프는 순식간에 그녀에게 매료됐다. "내 딸처럼 영리하고 예쁘다"며 찬사가 이어졌다. 어느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클리포드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 트럼프는 침대 맡에 앉아 있었고, 둘은 관계를 가졌다.

클리포드는 이날 인터뷰에서 관계를 피하지는 않았다며 “나는 미투 캠페인과 관련이 없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강압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후 트럼프는 '어프렌티스' 출연을 빌미로 클리포드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종종했고, 1년 뒤 트럼프와는 LA 베버리힐스 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나 그 때는 TV출연을 상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었고, 만남에서 신통한 얘기가 나오지 않자 클리포드는 그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문제는 그로부터 4년 뒤인 2011년 5월에 생겼다. 클리포드는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 잡지사에 1만5천불에 팔기로 했는데, 잡지사 측은 트럼프 쪽에서 소송하겠다는 말을 듣고 결국 이를 단념했다.

그리고는 몇 주 뒤, 주차장에서 정체불명의 한 남자가 클리포드에게 접근했다. 그러고는 “트럼프를 내버려두라. 이야기는 잊어라”라고 협박했다. 그러고는 그 당시 아기였던 딸을 보고 “참 예쁜 아기구나.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참 애석할 거야”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갑작스런 협박에 클리포드는 당시 두려워서 손이 덜덜 떨렸고, 딸 아기가 누워있던 시트를 떨어뜨릴 뻔했다고 말했다. 이후 클리포드는 가족의 안위가 걱정돼 트럼프와의 추문설이 나올 때마다 이를 부인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대선을 불과 한주 반을 남겨두고 클리포드에게 자신의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트럼프와의 관계에 대해 침묵하기로 약정한 계약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마이클 코헨 변호사가 13만 달러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돈은 마이클 코헨이 그달 중순에 설립한 한 회사로부터 지급됐다. 이후 코헨은 클리포드에게 돈을 지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 돈이 트럼프 후보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낸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60분>에 출연한 클리포드의 현재 변호사 마이클 애버나티는 “돈을 지급한 것이 선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면 왜 선거 몇 달 전에 연락해 계약을 맺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돈을 지급할 당시 코헨은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었고, 클리포드가 서명한 계약서를 보낸 주소도 뉴욕 트럼프 타워에 있는 트럼프 그룹 사무실이었다며 택배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당시 클리포드 측 변호사가 코헨에게 보낸 편지 첫 머리에 수신인이 ‘트럼프 그룹 도널드 트럼프의 특별 자문 코헨에게’라고 표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60분'에서는 전직 연방선거위원회 의장을 지낸 트레버 포터가 출연해 “코헨이 13만 달러를 트럼프 선거캠프에 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코헨은 정치자금 기부 한도를 12만6400 달러 초과한 것으로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루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선상에도 오를 수 있는 사안이라고 '60분'은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성추문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에 불리한 성추문을 덮으려다 더 큰 역풍을 맞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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