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관서열 1위인 국무장관도 트위터 한 방으로 날려버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장인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로 교체 사실을 맨 먼저 알려, 트럼프 식 ‘트위터 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26분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4월 9일 부로 존 볼턴 전 대사가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28분, 백악관이 기자들에게 보좌관 교체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 등의 성명을 이메일로 보내기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먼저 이 사실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신임 국무부 장관이 될 것”이라고 밝혀, 국무부 장관 교체 소식을 4938만명에 달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가장 먼저 전했다.
장관 서열 1위인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교체 사실을 제대로 언질도 받지 못한 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경질 소식을 접하는 수모를 당했다.
‘트위터 해고’라는 치욕을 당한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고별 연설에서 워싱턴DC의 정치문화를 언급하면서 “여기는 매우 비열한 동네가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트위터 인사’에 대한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 교체 트윗을 올린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국가안보보좌관) 교체는 특정한 사건과 연관된 것은 아니며 두 사람이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통해 나온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놓고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